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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끄적/미드/애니/영화/드라마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적벽대전 1을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보고.. 정말 이렇게 재미나도 되는건지.. 왜 꼭..이런 재미난것을 두번에 나눠서 해서.. 사람 애간장을 태우냐고 하소연을 했었다.
그리고나서 참여하게 된.. 적벽대전 2

역시..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
스케일이 큰 대작은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고 항상 주장하던.. 옛남친이 생각이 낫다.
그때가 좋았는데.. 쩝..각설하고.

난..삼국지를 봐도 꼭.. 재갈량이 나온 부분만.. 열번이상 탐독을 했고 적벽대전을 가장 좋아했었다.
뭐랄까.. 그 강렬한 심리전..
그 어떤 스릴러보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곤 한다.

자.. 우리 모두 아는 스토리니 스토리에 대해선 떠들고 싶지 않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눈이 행복하고.. 맘이 뭐랄까.. 너무 좋았다.

그럼.. 슬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봐야겠다.
스포일러일 수도 없을라나...^^



제갈량과 주유를 맡은 우리의 멋쟁이 금성무와 양조위...
작은 동작 하나하나까지 어쩜 그리 우아한지.
역시.. 오우삼 감독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중간 중간 터지는 웃음.. 그리고 작은 해학과 큰 위트
같이 영화를 본 선배는.. 이렇게 눈이 행복한 영화는 자주 봐 줘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쩝..
동감이지만..이렇게 눈이 행복하게 해 주는 배우가 대거.. 등장하는 영화는 찾기가 힘들다.
눈도 행복하고 맘도 행복하고.. 정신적으로 탁.. 카타르시스를 주는 영화는 말이다.

그럼..눈에 아직도 선하게 밟히는 몇몇 장면을 털어놨야겠다.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바로.. 주유와 소교가 같이 있는 장면이었다.
주유는 검무를 추고 소교는 차를 준비하는데..
캬아... 이거 완전 한폭의 그림이었다.
날리는 대나무잎.. 그리고 귓가를 스미는 감미로운 음악..
이때 소교의 목소리는 정말..은쟁반의 옥구슬이었다.
음악이랑 목소리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배우..오랫만이다.


물론.. 그녀가 아이를 가진 몸으로 조조를 만나러 가면서 준비해 놓고 간.. 아기의 베냇저고리를 본 순간.. 숨이 멎는줄 알았다.
자신의 아이만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아이의 행복을 기원하는 용기.. 끄야아아~~~

아.. 눈에 뛰는 아름다운 장면이 하나 더 있다.
첩자로 들어갔던 여자가.. (이름이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젠쟝)
지도를 꺼내는데.. 뱅글 뱅글 돌아가면서 천이 풀리고..
남자들은 눈을 못 두고.. 여자는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도 잊고 전쟁을 이기게 하기 위한 설명에 열중하고.. 나중에.. 뒤에서 옷을 덮어주는...손권.. 끄아~


가장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은.. 멋진 우리의 제갈공명이.. 화살을 수거하러 가는 것이었다.
허수아비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동행을 어찌 그리..가볍게 달래시는지.
화살이 혹시라도 찻잔이라도 깨뜨릴까 심장이 조마조마했다.

하지만..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마지막..
조조에게 주유가 나즈막히 읇조린 말이었다.
이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는 말.



난 피흘림으로 얻은 평화는.. 평화라고 부르기 무섭다고 생각한다.
난 전쟁은.. 최고 권력자 둘이서 피터지게 싸워서 결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피비린내가 흘러넘치고 있다.

인간은.. 싸우지 않고도.. 서로의 생각을 전달 할 수 있는데
어찌하여.. 피흘림으로 뭔가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무리 적이라고 해도.. 같은 인간일진데.. 앗.. 삼천포인가?

여여튼.. 이 영화를 꼭..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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