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끄적/BOOK

파리의 심판 - 머리로 즐기는 와인 이야기

요즘 마트에 가면 여기 저기서 와인 시음회를 하고 있네요.
가서 여기 기웃..저기 기웃..
다들 이렇게 좋은 와인을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못 만난다는 천편일률적인 말로 사람을 잡고 있구요.

전..개인적으로 와인을 참 좋아한답니다.
아.. 가장 좋아하는것은.. 막걸리고.. 그 다음엔.. 데킬라지만요..ㅋㅋ


개인적으로 서문과 프롤로그가 따로 있는 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뭔가.. 심오한 느낌이 들고.. 그 한장 한장에 강한 힘이 들어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이 책도 그렇더라구요.

서문
프롤로그
part 1 - 꿈의 시작
part 2  - 꿈은 이루어지고
part 3 - 파리의 심판
part 4 - 와인 세계의 새로운 지평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주요단어찾기
부록

part 1 ,2 는 양심적으로 조금 재미가 없었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요.
어떻게 해서 파리의 와인만이 인정받던 세계에서 그런 커다란 혁명이 성공 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도 인상적으로 기억에 가장 남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 스티븐 스퍼릴어다.
영국인이 프랑스인에게 와인을 가르쳤다는것만으로 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시음 행사를 주관하고 조그마한 와인숍에서 와인 아카데미까지 운영했으니 말이다.
어렵지 않게 그리고 편안하게.. 많은 사람들을 와인의 매력에 빠뜨렸으니 말이다.

게다가.. 프랑스의 유명한 시음가들에게 켈리포니아의 와인을 인정받게 한 사람이니 ..
우리 말로 편하게 하자면.. 남극에서 얼음으로 유명해졌다고 하면 될까? ^^


그리고.. 마이크 글기치
수많은 시련에 빠지고 정말 칼 한자루만 손에 쥐고 있었음에도 포토밭을 일구고 와인을 만드는것을 포기하지 않은 그 저력.
그리고 그의 순수한 열정은 배울만 하다.
조금만 맘대로 안 되면.. 때려치우는 난.. 엄청나게 반성했다.

part 3
파리 테이스팅에 출품된 캘리포니아 와인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있다.
이름도 모르던 와인에 대해서 정말 자세히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 부분부터는.. 눈이 반짝 반짝.. 정말.. 책에다가 줄까지 치면서 읽었다.

언젠가.. 다 먹어보고야 말테다..라는 생각과 함께..^^

part 4
와인세계의 변화를 자세히 적어뒀다.
일명.. 변방지방이라고 불리던 타국에서 생산되던 품질이 안 좋다고 인식되던 와인들이 점점더 유명해지고 자신의 빛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야기를 써 두었다.


한 모금의 와인을 입에 담고 음미한다는 것은 인류 역사의 흐름에 몸을 싣는것
                                                                                     -클리프톤 패디먼-

쳅터마다.. 많은 글귀가 앞에 있었다.
다들 좋았지만.. 가장 맘에 드는 글귀였다.

아주 지친날..
집에 있는 와인 한 잔과 냉장고에 꼬불쳐 둔 치즈 한조각과 즐기는 그 순간은
가장 큰 평화이다.
^^

그렇게 맘대로 멋없이 즐기던 와인을
이젠.. 머리로도 아니까 더 즐겁다.
겉멋이 아닌.. 진정한 와인이 아름다움을 조금은 느끼게 되었다고 할까?

너무 좋아하는 것에 빠져서 그걸로 성공한 사람들의 대표주자이기도 한 그들은
어떻게 보면 사랑하는일에 빠져서 더 열정을 가질 수 있었던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도 그 무엇보단.. 일과 사랑에 빠져서.. 그 힘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것은 아닐까?

와인잔에 담긴 와인의 그 매끄러운 색은..
열정을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라는 조금은.. 어줍쟎은 생각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