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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후회속에 다이빙하다.

아이가 요즘 기분이 좋다.
날 일찍..그리고 오래 보니까.
녀석의 쉼없는 지저귐에 행복해 지는것은 나 하나뿐이다.

녀석을 안고 있으면..
녀석의 향을 맡고 있으면..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하게된다.

오직..
그 순간.
내가 살아있다는것에 만족하게된다.

자기 스스로도 사랑하지 못 하면서
타인을 사랑한다고 목소리 높이지 말라고 말하던 사람이있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젤루 싫고 내가 젤루 한심하고 내가 젤루 밉다.
바보처럼 어디서 그런 병신쪼다를 만나서 결혼이라는 절벽에 번지점프를..그것도 안전장치도 없이 했을까.

무뇌수컷을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전부다 후회하고..전부다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순간이다.. 하나도 남김없이.

그 첫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나까지도 지울 수 있다면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지우고 싶다.

오죽하면 토씨의 발렌타인데이에 받고 싶은 선물이 뭐냐는 질문에
이혼도장에 도장찍어서 주면 감사하게 받겠다고 했을까?
물론..양육권 포기 각서도 받아야지.

그 무뇌수컷은..
아빠나 가장으로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오로지 "오빠" 나  "자기"가 절대 어울린다.
그러니
놔준다니까..왜 안 도와주는지 모르겠다.
데어야 정신 차리려나.
똑같이 내 복수의 칼날로 그 잘난 심장을 꽤 뚫어줘야 정신 차릴라나..


날 사람답게 살게 해주고 내가 그나마 이렇게 버티게 해주는 보석만이
그녀석만이 내겐 그 몹쓸삶을 그래도 못 버리게 해 주는 유일한 존재이다.

그러니..내가 내 보석이 없었으면..지금즈음 얼마나 망가졌을까.. 눈에 보이는듯 하다.

어제
감성마을에 다녀왔다.

사모님이 내게 딱..한마디 하시더라.

모든것은 다 핑계라고
아이도.. 부모님도.. 주위사람의 시선도 다..접고.
오로지.. 딱.. 자신마을 봐서...
이혼을 할지 아님 그냥 살지..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그러고 보니.
난..주변것에 신경을 쓰느라고..
정작..
중요한 것은 전혀 챙기지 못 했다.

신중하게 고민하련다.
이혼인지.. 아님.. 그냥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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