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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벌써 삼월이다.

벌써.. 삼월이다.
그리고.. 그렇게 요란법적하게 난리가 나고 삼개월이 지났다.
이제 9개월 남았다.
그리고 삼개월안에 또 난리가 한번 났었지.

하아..통계로 보기엔 데이터가 별로 많지 않지만.. 이대로 라면.. 몇번 더 난리가 나고 이혼까지 주욱..가는게 순리인가? 흐흐.. 모르지 또...쩝.

아침에 급하게 기름을 넣었다.
기름보일러에 또 기름이 간당 간당.
지인에게 돈을 빌려서 겨우 막았다.
벌써.. 적자가 70만원.
게다가.. 이번주 안에 어린이집에 보낼 돈도 30만원이 넘는다.
에효.

아무래도.. 내가 이렇게 집에서 시간 보내는 것 자체가 미친 짓 같긴하다.
그런데도..이 미친짓을 당장 못 그만두는 내가.. 병신같다.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최선인데 게으름병이 도진데다가..그놈의 NCIS가 날 안 놔주는거다.
캬캬.

그놈의 미드는..너무 매력적이다.

아..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군..

11월이 되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떤방향으로든.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
나에게 충고라고 해 준 많은 이야기..전부다 방법은 틀리지만 모두 나 하나만을 걱정해서 해 준 많은 이야기들.. 제대로 세겨들었다.

첫번째. 무조건 이혼해라.
다른건 몰라도 도박이랑 기집질 그리고 술주정과 폭력은 평생 못 고친다고 한다.
한가지만 있어도 이혼감인데 무뇌수컷은 기집질과 술주정이 심각하니..
물론 양가에 끼칠 피해와 아이에게 줄 상처는 무시할 게 못 된다.
또한 아무리 사회가 좋아졌다고 해도 이혼한 사람에 대한 편견은 아직도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이다.

두번째. 계약서를 쓰고 동거인으로 살아라.
어차피 다른놈이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자신이 없다면 그저 동거인으로 간단하게 계약서를 쓰고 일년에 한번씩 갱신을 하면서 사는방법이 좋다.
서로의 사생활을 지켜주고 집이라는 공간에서만 부부인척 하면서 사는것도 재미있는 방법이고 서로의 집안을 절대 안 챙겨도 되니 이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일명..정신적 이혼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법.

세번째. 미친척 하고 용서해라.
덮는다가 아니라 용서다. 대신 확실하게 기선을 잡고 원하는대로 리드해가면서 살 수 있다.
대신.. 각서를 제대로 받아서 공증을 받는다.
두번다시 바람을 피우지 않고 바람을 피웠을시 어떻게 한다는 각서를 받아서 공증을 받는다.
그리고 가능하면 믿어보려고 노력해라.

물론
살면서 계속 의심하게 되고 계속 미워할 수는 있지만 거짓 부부로 사는 것 보단 지지고 볶고 제대로 된 부부로서 제대로 다시 한번 살아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의부증이 생길수도 있고 열받아서 맞바람을 피울 확률도 높고 우울증이나 알콜중독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얼마나 정신력이 강한가에 따라서 바뀔 문제이니...

네번째. 대놓고 맞바람을 피워서 이혼해라.
상처 받기만 하고 이혼을 하면 그것도 커다란 스트레스로 남을 수 있으니 받은만큼 줘라.
똑같이 집에 남자 끌어들여서 섹스도 여행도 다니고 해라.
어차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그리고 이혼 해 달라고 하면 시원하게 이혼 해 줘라.
대신.. 아이를 포기 할 생각을 해라.
그정도까지 가면 아이를 사랑한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다섯번째. 몇가지 룰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만 최선을 다한다.
서로의 부모에게 어디까지 할 것인지.
아이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
생활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몇가지 큰 룰만 정해놓고 남처럼 사는것.

대신 정해진 공증받은 몇가지 사실 말고는 바라지도 않고 스트레스도 절대 주지 않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섹스도 애인도 모든 사생활은 절대 노터치이다.



흠.
어떤것을 선택하는것이 가장 현명한 것일까?
요즘도 잠 못 드는 밤엔 고민한다.
다 비슷비슷하다.

각각에 장단점이 있다.
어떤 결정을 하든 상처입을테고
어떤 결정을 하든 희생이 필요하다.


일년 노력해 보기로 했을때.
일주일에 한번 친정에 와서 밥을 먹고 그 대신 난 최소 일주일에 두세번 시가에 전화하기로 했다.
난 우선 일주일에 최소 세번을 전화를 했는데.. 석달동안.. 구정을 빼고 친정에 한번 가서 저녁을 먹었다.
예전 같으면 졸라보거나 투덜댔을텐데.. 깔끔하게 나도 전화를 안 한다.
꽁해서 내가 이러하니 알아달라고 하는것 보다 편하다.
그리고 그도 자신이 안 하니 나한테 뭔가를 하라고 말 안하니 별 불만도 없다.

그리고..
시가에 한달에 한번 가기로했는데.
한번 가서 식사를 한번 하고 오기로 했는데..그것도 맘대로 안 된다.
벌써..
한달에 두번이상 간 달이 두번이나 된다.
뭐라고 하려다가..
어른들이 아이를 너무 보고 싶어하시니 참게 된다.
원래는.. 참고 싶지 않았지만.. 어른들이 뭔 죄인가 싶다.
아이가 한참 이쁠때다.

요지는.. 나와의 약속을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생각하고 한번도 내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그에게 화가 날뿐이다. 하기사 한번도 배려 받아본 역사가 없는 나로서는 무리한 것을 원하는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다.. 너무 많은것을 바라면 안된다. 실망은 더 큰 상처가 되니까.

그저..조용히 지켜 볼 뿐이다.
과연..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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