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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바퀴벌레 반찬!!!

늘 사무실에서 밥을 먹으러 가는 식당이있다.
4000원짜리 한식 뷔페.

가격이 무척 가벼워서 찬도 가벼울 줄 알았는데 무척이나 풍족하다.
일간 사진 한방 찍어줘야지.

늘 그렇듯이 다들 외근을 나간터라 혼자 밥을 먹게 되었다.
어슬렁 어슬렁 슬리퍼를 질질 끌고 갔는데..(사무실에서 조금 떨어져있다)
세상에나..휴가갔다..ㅡㅜ

배고프고.. 다른데 찾기도 귀찮아서 회사옆의 작은 분식집에 갔다.

늘 자리가 없길래..오늘도 그러려나..했는데 한산하다.
분식집이면서도 반찬이 셀프다.
음식물 쓰레기비용을 줄이려고 그랬다고 하는데.. 반찬이 맛깔나게 괜찮았다.

반찬 편하게 가져다 먹으려고 반찬통 바로 맞은편에 앉았다.
시원한 찬물 한잔 가져다 놓고.. 핸드폰도 챙겨놓고.. 수저를 챙겨놓고 반찬을 챙기러갔는데...ㅡㅜ

새끼 바퀴벌레들이.. 슝슝.. 뛰어다닌다..ㅡㅜ
젠쟝.. 못볼껄 봤다.

옆에 있던.. 배달하는 총각에게.. 슬며시 가르켰다.
손님이 있길래 큰 소리로 이야기 하면..폐가 될 듯해서.

그랬더니..
늘 있는일이라는듯이.. 그냥.. 느긋이..자기 할 일을 다 하고.. 휴지 한장을 손에 쥔채.. 잡으려고 한다.
반찬통.. 겉에만 돌아다니던 바퀴벌레가.. 김치통에 들어갔다.

총각..
바퀴벌레만 건져내려고 한다.

"저기요.. 그..김치.. 통째로 바꿔야겠는데요?"
참다..참다 어이가 없어서 한 소리 했다.
그러자..
어쩔수 없다는듯이..반찬통을 부엌으로 넣어준다.

앉아서 텔레비젼에 시선을 고정하려고 했으나.. 계속..기어다니는 새끼 바퀴벌레들.. ㅡㅜ

이미 식사를 시켜놔서 아무말도 못 하고 꾸역 꾸역..먹었다.
먹으면서도 보이는.. 반찬통 주변을 배회하는 바퀴벌레 새끼들..ㅡㅜ

두번다시 그 식당에 안 가리라!!!
수백번 다짐을 하고.. 밥을 먹고 계산하러 갔다.

"벌레 좀 잡으셔야겠어요"
"아휴.. 잡는데 다른 집에서 협조를 안 해서요.. 세콤이라도 불러야 할까봐요.."
"잡는데.. 아이고 죄송해요"

솔직히
안 봤으면 모르겠는데..보고나니까.
두번다시..가기 싫다.

지금.. 먹은 밥..
체할 것 같다..ㅡㅜ
젠장.. 돈 아까워도 그냥..나올걸..

오늘.. 바퀴벌레가 열심히 뛰어다닌 반찬을 먹었다.ㅡㅜ

기분..더럽다.
아직도 눈에 어른거리는.. 바퀴벌레 새끼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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