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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바람/뚜벅 여행

광진교 전망쉼터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참 예매모호한 동네이다.
잘 사는 사람들과 못사는 사람들이 참 잘 섞여서 표나게 사는 곳이다.
집 뒤에는 아차산이 있고 집 앞에는 한강이 흐르고
한쪽에는 삐까번쩍한 멋진 아파트들이 줄을 이루고
또 한쪽에는 엄청 오래된 30년이 넘은 주택들이 LPG와 기름 보일러로 지내는곳.
내 나이 일곱살에 이사와서 결혼 후 이년 잠깐 다른데서 살았다가 돌아와서 다시 사는 내 고향만큼 찐한 동네.
많은 추억이 담뿍 담긴동네.. 흐흣

한동안 시끌 벅적했었다.
광진교가 걷고싶은 다리로 변했다나.
공사할때와 공사가 끝난 지금.. 그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참 잘 빠지던 길이 신호등이 너무 많아지고 꼬불거려서 건너고 싶지 않는 길이라고 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하소연을 하신다.
예전에 암사동에 갈땐 광진교로 가자고 하면 좋아라 하셨는데..지금은 정색들을 하신다.

그럼 걷고 싶은 다리니까 주민들은?
이게 자전거 도로인지 사람이 다니는 길인지.
자전거가 무서워서 사람이 제대로 다닐 수가 없다.

허나.. 쮸가 좋아하니 할미 할부지 나..까지 사방에서 아이를 보호하면서 가야 한다.
아이는 특히 한강 고수부지를 뛰어다니는것과 전망대에 가는것.. 그리고 다리위에 불빛을 쫒아다니는것을 좋아한다.
자전거가.. 자전거 도로로 안 다니고 휙 휙 지나가서 위험한.. 이 다리를.. 젠장.


콕 누르면 열리는 자동문 때문에 시선을 카메라에 두지 않는다.
일부러 자기가 좋아하는 옷 입혀갔고만.. 사진 찍을라고..ㅡㅡ
수족관에 있는 민물 고기를 보면서 얼마나 아는척을 하는지.
얼마전 할부지와 함께 강에 낚시를 다녀와선 엄청 아는 척을 한다.
하긴.. 직접 체험한 것은 엄청 오래 남으니까.

삐진척을 했더니 한번 쳐다봐준다.
어이고..비싸라..^^
제대로 된 카메라가 없어서 핸폰으로 찍어서 이 모양이다.

 

쭈가 고양이라고 부르는 해치들.
아무리 봐도 고양이 같은가보다.
해치라고 알려줬더니.. 날 가르치려고 한다.
대장과 마님도 이름이 왜 그모양이냐고 하신다.
음.. 해태를.. 본따 만든.. 그러니까... 상징인데.
여튼.. 해태 사촌이여!!!!
쮸왈.. 해태가 누구냔다..ㅡㅡ 에잇













요즘은 날이 너무 추워서 안 데리고 가려고 하신다.
하지만 쮸는.. 같이 가고 싶어한다.

산책을 가는 코스는 간단하다.
저녁을 먹고 나와 목욕을 한 후 말끔히 말려야 한다.
후드 잠바를 입히고 긴 옷을 입힌다.
(깔따구라고 모기보다 더 무서운 녀석들이 대기하고 있다)
광진청소년센터앞을 지나서 광진교로 간다.
광진교를 반 정도 건너다가 전망대에서 십여분 놀고.. 그리고 다시 광진교를 마저 건너서 한강 고수부지로 간다.
한강 고수부지 편의점에서 소세지 큰것을 하나 먹어야만 돌아 올 생각을 한다.
배가 고프다고 말을 하면서 할부지를 끌고 편의점으로 당연하다는듯이 가는 쮸..ㅋㅋ
한강 고수부지를 전부다 돌고 나서 다시 전망대를 한번 더 들렸다가 집에와야 한다.
그럼.. 거진 두시간을 돌아다니다가 온다.
그런데..아이는 에너지가 넘친다.
절대 방전되지 않는다.
따라 갔다온..난.. 지친다.
요즘..내 위경련과 감기를 겁내는 대장 마님이 두고 가신다.
게다가.. 자전거나 워낙 위험하게 다녀서 무섭다고 하신다. 쮸를 델고 가시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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