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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용족!!!/편의점에서~

편의점에 관한.. 단편적인 내 감상

잘 아는 선배중에 편의점 점장을 하는 선배가 있다.
가끔 알바를 하는 사람이 펑크를 내면 나에게 3~4시간 정도 부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알바 자리를 채울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을 경우에.

내 편의점 알바는 아주 오래전부터였다.
고3 수능이 끝나고 나서.. 형편이 없는 성적표에 좌절했었다.
부모님은 절대 재수는 안 된다고 하셨다.
바로 동생이 고3이 되었고 집은 한번에 두명 고3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재수하는데 돈이 한두푼 드는게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아빠가 심각한 지방간이라서 몸이 많이 안 좋다고 하셨다.
병원에서 일을 줄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것을 알면서 고집을 부릴만큼...난 나쁜 아이는 못 되었다.
장녀라는.. 참으로 안 좋은 위치도 있었다.

솔직히.. 통학이 가능한 지방대에 입학이 되었는데 부모님이 목숨 걸고 반대하셨다.
처음엔..별 반대 없다가.. 고모의 말빨에 넘어가셨다.
어디 여자애를.. 에서.
ㅋㅋ

지금도 그건..나한테 아주 큰 상처로 남아있다.
만약.. 그 학교에 가서 내가 배우고 싶은걸 배웠다면 지금이랑은 많이 다르게 제대로 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 메워질 때가 있다.

집안 형편은 뻔했고 부모님께 이것 저것 손 벌리기 너무 죄송해서..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다..
고 3 수능 끝나고 일주일 후부터.
그리고.. 대학 졸업때까지.. 방학이나 틈날땐..알바로 용돈도 벌고.. 등록금에도 보태고 했다.
내 학원비도 충당하고...배울게 엄청 많은 과였다.
아.. 그렇다..그래.
ㅋㅋ

학교 다니면서..자격증을 땄으면 지금이라는 전혀 다르게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근데..아쉽게도..난 법이랑은 사이가 안 좋다.
항상..과락으로 떨어지는데..그게..바로.. 법규였다.
교수님 말씀대로 자격증을 따던가.. 교원증을 따둘걸.. 지금도 후회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한 알바 경력이 도움이 되곤 했다.
사람을 대하는 것..
그리고 억지로 웃는것.
그리고.. 속을 감추는것.
많은것을..^^

요즘.. 어쩌다 한번씩 하는 알바에서..이것 저것 본 재미있는것을 몇개씩 남겨둘까..한다.
재미 있을테니..ㅋㅋ
요즘.. 그나마 한가한 시간에 알바를 하면서
놀면서.. 이것 저것.. 보고 듣고..느낀것들.. 남겨놓아야겠다.

한.. 이삼십년 지나서 내가 심심할때.
그럴때.. 보려고 말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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