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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불날뻔 했지만 좋게 생각하자.


집에 곰팡이가 많이 생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없이...
집은 지하가 아니라 중간층.. 이층인데.
어찌된게... 곰팡이가 엄청 생긴다.
집에서 나는 콤콤한 냄새.
그리고.. 신경성으로 집에서 자꾸 냄새가 난다는 생각에 휘둘릴때가 많다.
진짜 냄새가 나는건지 아님 내 정신에 좀이 슬어서 내 코에 나지도 않는 냄새가 자꾸 난다는 착각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방에 화장대 위에 초를 하나 켜놓고 설겆이와 집 청소를 하고 있었다.
아이는 방에서 신나게 로보트를 가지고 놀고 있었고.
갑자기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서 나왔다.

"엄마.. 불이야 불.. 불났어~~~"
허둥지둥 뛰어갔더니 벌써 일이 크게 벌어지고 있었다.
크리넥스 (아직 몇장 안 썼는데) 몽땅 타고 나무로 만든 책꽂이에 불이 붙고...
플라스틱 휴지통이 불에 타서 녹고...

물을 급히 떠서 불을 끄다가 녹은 휴지통에 손에 떨어졌고 바닥에 붙은 불을 끄려고 발로밟다가 발에 두손과 발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열심히.. 불을 꺼버리고 나니.. 난 엉망이 되고 말았다.

아이는 불을 보고 놀랐는지 조금 수선을 떨다가 잠이 들어버렸고...
난 이것 저것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전부다 정리하고 나니 손과 발이 아팠다.
대충 붕대로 싸매고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집에 왔다.
냉동실에 얼음을 꺼내서 쓰려했는데 모자라서 편의점에서 얻어왔다.

겨우 몸을 추스리고 나니.... 웃음이 픽..나왔다.
누가 집에 불이 나면.. 흥한다고 했는데..
아마.. 잘 되려고 그랬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쁜 것.. 안 좋은것..액땜.. 한게 아닐까..싶었다.

물론..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말이다.

피해는.. 다 쓴 통장.. 세개가 타고...(그걸 왜 화장대위에 던져 놨는지..쩝..)
휴지통 하나가 완전히 녹고.
종이 십여장이 타고...
나무 책장이 반 정도 타고...
로션 두개가 타고.. 헤어스프레이 하나가 완전히 눅지고..(뻥 하고 안 터진거 보니 정말 감사...)

그정도로 다행이었다.


다이어트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식단을 대충 짜서 준비를 했다.
단호박 한개를 사서 쪘다. 삼천원...
홍당무 여섯개를 씻어서 쪼개 놓고.. 이천원..
고구마를 사서 쪄놓고.. 오천원..
계란과 저지방 우유.. 그리고 씨리얼을 준비해뒀다.. 오이와 방울 토마토도..

난 다이어트라고 하면..무조건 안 먹고 그래야 하는줄 알았는데 좀 뒤져보니..그런게 아니었다. 배도 적당히 안 고프고 칼로리도 확 줄이는 음식이 정말 많았다.
이번엔.. 좀 길게.. 석달 잡고.. 느긋이 몸을 만들어야겠다.

몸이 둔해지니 게을러지고.. 그러니 점점 더 살만 찐다.

이것 저것 머리를 써야겠다.
바보처럼..배만 채우지 말고 말이다.
머리속도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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