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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해봐야 늘어요.

육계장

날이 무척 더울때 계속 찬 바람을 몸에 쒸어주고 나면 속이 헛헛 해진다.
이럴땐.. 삼계탕이나 육계장등.. 몸 속을 훈훈하게 해 주면서 땀을 쫘아악.. 빼주는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이다.
얼마전.. 엄마한테 육계장 맛나게 끓이는 법을 물어봤더니 알려주시더라.
근데.. 그놈의 적당히와 알맞게는 왜 그렇게 많은지..
요는 손맛이라는건데.. 나에겐 손맛이 없나보다.
울 마님이 만든것은 진짜.. 딱 봐도 대충 한것같은데 맛은 끝내준단 말이얍..ㅡㅡ

재료
국거리용 소고기 혹은 닭고기

토란대 말린것
표고버섯 말린것
고사리
숙주나물
파, 양파, 마늘, 굵은소금, 국간장, 후추, 참기름

만드는 방법
소고기로 끓인다면 양지머리를 사서 끓는물에 넣고 삶아 고기를 꺼내서 잘게 찢어둔다.
닭고기로 할때도 마찬가지.

고기를 삶을때 주의사항은 꼭 고기를 잘 손질한 후에 팔팔 끓는물에 넣어서 삶으라는것!!!

무는 납작하게 깍둑썰기를 하는데 너무 얇으면 뭉그러져서 보기가 싫어진다.
말린 버섯과 토란대는 미리 물에 불려서 잘 씻어둔다.
숙주나물도 미리 씻어둔다.
찢어둔 고기는 후추 소금 그리고 고추가루, 집간장. 마늘과 잘 불려진 버섯과 토란대, 고사리를 넣고 양념해둔다.

고기를 건져낸 육수는 한번 식혀서 기름을 걷어낸다.
다시 팔팔 끓여서 무를 넣는다.
그리고 무가 조금 익을때 즈음해서 양념해 둔 고기와 버섯 토란대 고사리를 한꺼번에 넣는다.
한소끔 더 끓인다음 양파와 숙주나물을 넣어준다.

어슷썰기 한 파를 넣어주고 간을 맞춰주면 끝...ㅡㅡ

무척.. 쉬워보이지만.. 생각보다 손이 많이간다.

울 마님의 김치냉장고에는 항상 잘 말려진 버섯과 토란대가 항상 있다.
가족을 위해서 가을에 버섯과 토란대를 사다가 썰어서 말려놓으신다.
버섯과 토란대는 말리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말려놓은 후엔 무척 많이 쓰인다.
영양가도 높고 맛도 좋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마님의 손은 바빠진다.
김장을 하기 전에 버섯.. 토란대 고사리.. 도라지등을 말려두시고..
오미자청을 담그시고..
김장이 끝나면 시래기를 말리시고.. 무말래기를 하시고...
아.. 봄이 오면.. 간장 고추장 담고...
그리고 나면.. 매실을 담그고...

난.. 그냥 옆에서 돕는 척.. 하면서 얻어 먹는다.
해마다..ㅡㅡ

칼 안 든 강도라고나 할까?

예전엔.. 아무생각없이 얻어다 먹었는데.. 친구들이 그런걸 전부 사서 먹는다는 이야기에..
내가 쥐꼬리만큼.. 버는데도 불구하고 잘 먹고 사는 이유가 확실해졌다.
글쿤..

울 마님께 진짜 잘해야겠다.
마님.. 만세 만세.. 만만세...
아프지 마세욧..ㅡㅡ
화이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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