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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커피 한잔.


작은 원두커피 내리는 것도 있고... 정수기 위에 인스턴트 커피도 있고.
여기 저기 뒤지면 티백 차도 많은데.. 그냥.. 찬물 한잔 먹고 있습니다.
기분이 다시 우울해지네요.
봄 가을을 전부 타는 사람이라 조금 힘드네요.

예전엔.. 잘 버텼는데.. 이것 저것 할 것도 많고 정말 바쁘게 살았거든요.
지금은 시체처럼 텅 빈 방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누군가 우울증에 뭐가 좋다..하면 가서 챙겨보고 .. 알아보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울증이.. 잘못 두면.. 주변 사람한테 엄청난 피해를 준다는걸.. 보고 느끼고 살았기에..

하지만.. 마음가짐 만으로 모든것이 되는게 아닌가봐요.

일부러 더 밝게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지만..주변에서 절대 안 도와주죠.
아뇨.. 아예 죽어버리라고 목줄기를 누르는 사람도 있으니.. 참..힘든 세상입니다.

예전.. 한때 철없던 시절의 제가 그립기 시작했습니다.
그땐..정말 저 하나만 보고 모든것을 저지르고 움직였는데..
지금은.. 전.. 아무데도 없고.. 먼지만큼도 없고.. 그저.. 소모품으로 살아지고 있네요.

방 구석 구석.. 먼지만큼 쌓여버린 제 슬픔도.. 공허함도... 걸레질 하는 제 손길에 없어졌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나야하겠죠.

하지만.. 찬.. 방바닥에 누워서.. 등으로 올라오는 냉기를 무감각 하게 맞고 있는 절 보면.. 또 다시 한심함에 혀를 차게 됩니다.

오늘.. 잘 버텨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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