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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끄적/미드/애니/영화/드라마

두여자 - QOOK 시청


아줌마가 되고 나서 가장 속상한것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편하게 영화관에 앉아서 척하니 보지 못 한다는 것이다.
영화관 갈 돈이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아이를 두고 혼자 영화보러 갈 사치를 누릴만큼 시간적 금전적 여유는 전혀 생기지 않으니 말이다.

그나마 감사할 따름은.. 쿡이라는 것을 시청하고 나서.. 가끔.. 포인트로 관심가는 영화를 한편씩 볼 수 있다는것.

큰맘 먹고.. 밤에 본 영화 한편 이었다.
두여자
감독 정윤수 (2010 / 한국)
출연 신은경,정준호,심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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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그래도 뭘해도 밉지 않아서 좋다.
예전... 신은경씨가 나오는 영화를 봤을때 와.. 잘 맞는다..라는 생각을 했었으니..
무슨 역을 해도.. 신은경이 보이지 않고 역의 그녀가 되어버리는 재주가 있는 멋진 배우라고 항상 생각을 한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무척 행복하게 그리고 다른 그 어떤부부보다 사이가 좋다고 믿고 살다가 우연찮게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되자 본능적으로 그여자에 대해 집착하고 소름끼치게 무섭게 그 외도하는 여자에게 접근까지 해서 친해지게 된다.
남편에게 고백할 기회를 주지만 천연덕스럽게 끝까지 거짓말을하고  그 거짓말에 화가나서 별거를 하게 된다.
남편의 애인과 만나면서 오히려 애인을 미워하기보단 그런 상황을 만든 남편을 미워하고 결국 그 애인을 용서하는 그녀.
하지만 애인의 임신사실을 확인하려고 만들어 놓은 수면제를 남편이 마시고 한겨울 들판에서 동사하는 사고가 생기고 만다.
결국 애인은 아이를 임신한 채 와서 남편의 소식을 듣고 쓰러지고 아이와 산모 둘다 멋지게 살려낸다는 이야기다.


담담하게 그려낸 이야기...외도.
남편도 밉고.. 내연녀도 죽도록 미워야 하는데 무척..차분하게..그리고 담담하게.. 하지만 끝까지 뜨겁게 속을 털어내고 있다.
솔직한 내연녀의 이야기를 듣고.. 심장을 쥐어뜯으면서도 결코 내연녀를 용서하고 만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것이 이렇게 끔찍한 감정이라면 절대 누군가를 사랑하지 말아야지 하는 쓰린 느낌..
다 보고 나서 입안에 까슬함이 남아있고 입안이 씁쓸해진다.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도.. 거북하고.. 진지하게 보고 나면 더 거북하다.
하지만 보고 나면 조금은 머리속에 작은 서랍장이 생긴다.
이런 저런 머리속에 잡다한 내용을 정리하고 나면.. 한번 더 볼 생각이 든다.
두번보고 나니..조금.. 더 속이 개운해진다.

예전..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영화보다 오히려 더 사실적인 느낌.
그리고 과하지 않게.. 하지만 조금 덜 독하게 상처를 준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혹시..
지금 남편의 명함을 뒤적이거나..메신저를 뒤적이는 아쭘니들은..한번즈음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어..
세컨드 키우시는 아자씨들도 보면 괜찮고..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