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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버티기


결혼 전엔 명절이 참 좋았다. 회사에서 나오는 선물로 부모님께 생색도 좀 낼 수 있었고 한동안 뜸했던 친구들과 기분좋게 만나서 놀 수도 있었고 친척 어른들 뵙고 절하고 용돈도 한 웅큼씩 받아 호주머니도 두둑해지고...

그 모든게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게 결혼이라는 걸 결혼 전에 몰랐던 것이 참 가슴아프다.... 누가 그랬나.. 결혼은 안 하느니만 못 하다고.. 진작 누가 나한테 이렇게 상세하게 이야기 해 줬음 얼마나 좋았을까.

허나..
늘 그렇듯이 마음을 잘 다잡고... 버티기 하는중.

"너도 나처럼 될거야..."라고 했던 어떤 미친 화냥년의 저주가 현실이 되지 않기 위해.. 버티기 버티기 버티기...


얼마나 더 버텨야 할 지는 모르지만..
이 무거운 마음도.. 이 지랄같은 기분도 버티기 몰입중.

솔직히 지금 심정으론 다 던져버리고 혼자 기차타고 휭하니 바다나 갔다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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