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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쑥과 마늘-다욧

사랑하지만 멀어져야 할 그대여.


아이를 임신하고 난 살이 쪽쪽 빠졌었다.
임신 12주가 되기 전에 시작된 입덧은 아이 태어나는 날까지 진행중이었다.
물만 먹어도 심한 입덧을 하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다.
임신 전에 결혼을 위한 폭풍 다이어트로 몸무게는 53Kg이었다.
결혼후 55Kg까지 늘었다가 임신 후 50Kg까지 줄었다.

모두들 이해하겠지만 결혼전엔 왜 그렇게 다이어트가 필요하게 되는지..ㅡㅡ
한약에 침까지 맞으면서 독하게 독하게 다이어트를 해도 53Kg이 한계였다.
그런데.. 임신을 하고 나서.. 입덧이라는 복병을 만나 살이 쪽쪽 빠져서 몸에 독성성분이 쌓이 정도로 문제가 생기고 말았었다.

임신 육개월즈음부터 조산기가 심하게 보여서 병원에 다시 입원을 하고 말았다.
참..별난 타입이었다.
누구말대로 남들 다 낳는 아이 가지고서 병원 신세를 두번이나 졌으니 말이다.
돈도 엄청 깨지고..ㅡㅡ^
이런 된쟝.

여하튼.

만삭일때 몸무게가.. 67Kg 이었다.
난 아이 낳으면 아이 몸무게 만큼은 쏘옥..빠질 줄 알았다.
웬걸.
ㅡㅡ
난 아이 낳고 나서 바로.. 입덧이 멎어서..아이낳고.. 한시간 뒤에.. 햄버거와 콜라를 흡입했다.
그러고 나서 미친듯이 먹기 시작해서.... 아이 낳고 한달만에 몸무게가 70Kg을 넘었다.
모유 수유하고 조금 바쁘게 움직이면서 겨우 60Kg 정도로 몸무게를 조정했었는데..ㅡㅜ
며칠전.. 아무생각없이 올라간 체중계에서 쓰라린 진실과 맞닿게 되었다.

난.. 만삭 몸무게인것이었다.

독한 맘 먹고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난 왜 이럴까.
애 먹다 남긴 과자와 밥.. 그리고 간식 혼자 흡입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냉장고를 뒤져서 유통기한 간당한 것은 혼자 먹고..
찬밥이 남아서 굴러다니면 버리기 아까워서 흡입하고..
왔다 갔다하다가 눈에 뛰는거 있음 그냥 흡입하고..

운동도 지지리도 안 하면서 먹는것은 끔찍하게 좋아하고..
오늘은 정말 조금 먹어야지 아침에 결심하고 가볍게 고구마 삶아 먹고 점심시간이 되면 급식먹으러 가서 식판에 넘쳐서 흘릴정도로 퍼서 미친듯이 흡입한 후에 숨 못 쉬겠다고 하소연 한다.
돈 내고 먹는건데 낸 만큼은 먹자고 생각하는 이 미련곰탱이 사상..ㅡㅜ
남들은 식판에 개미 손톱만큼 퍼서 먹으면서도 그걸 남기는데 난 공룡 사료만큼 퍼서 그걸 다 먹고 혹시 더 먹어도 되나 눈치를 보고 있다.
이건 저주받은 식탐이닷..ㅡㅡ^

여하튼..
큰맘 먹고 오늘 스탭퍼 20분 했는데 겨우 100칼로리 소모되었다.
췟.
내가 오늘 신나게 먹은 샌드위치 4/1 조각만큼도 안된다.

아이가 졸려하면서 뎁힌 우유를 달라길래 아이에게 따듯하게 뎁힌 우유 한잔..
그리고 난 냉장고에서 날 유혹하는 라이스와이 한잔을 했다.
그래.. 우릿말로 막걸리 한잔 했다.
스텝퍼 하면 뭐하냐고..냉장고에 술이 있음 그걸 못 지나치는데..ㅡㅜ

나.. 닭머리인가보다.
신나게 스텝퍼 하고.. 그거의 몇배나 되는 칼로리를 퍼서 마시니.

친우왈.
"넌 술만 끊으면 살 쪽 빠질거야"
라는 말에.. 동감하면서.
난 술이 없었으면 아마 우울증에 자살했을거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주변에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힘들때 기댈 어깨도 없고
그렇다고 날 안아주고 토닥여 줄 사람도 없는데
술이라도 없었으면..나 벌써 죽었다.
그러니..
술 먹으면서 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찾아야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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