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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쑥과 마늘-다욧

이래도 되나?


혼자 고민을 좀 해봤다.
내가 살이 찌는 이유.

1. 폭식.
2. 게으름
3. 운동부족

전부 다 맞다.

아침을 먹을 시간이 없다. 그 시간 조금 더 자겠다고 발버둥이다.
아이는 챙겨 먹인다. 일어나자 마자 누룽지에 물을 넣고 은근하게 끓인다.
씻고.. 준비하고 미리 뜨겁지 않게 누룽지를 담아서 아이 옷 입히는 중간 중간 먹인다.
가끔.. 출근전에 남의푠이 일어나면 토스트도 하나 발라주고 나온다.
근데..^^
정작 나 먹을 시간은 없다.
커피도 먹어야지 하고 타놓고 그냥 나오고 만다.
이 정신머리.
그러다 보니..점심은 폭식을 한다.. 아침부터 학교에서 이런 저런 잡일로 시달리고 나면 점심시간이 되면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
미친듯이 흡입신공을 펼치고 나면.. 숨쉬기도 힘들어진다.
다른 사람들 식판은 밥이 반도 안 담겨져 있는데 내 식판엔 밥이 산을 이룬다..ㅡㅜ
이백삼십분을 서서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나면 소화는 다 된다.
근데 소리지르거나 작은 움직임 뿐이니 몸의 살은 배와 등 허리등 온 몸에 구석 구석 모여서 점점 더 뚱해진다.
예를 들어..뱃살도 늘고..등살도 늘고 허릿살도 늘어서 이젠 맞는 옷이 없다.
속옷도 안 맞아서 바꿀정도로 살이 쪄서 서글펐다고 하면..말 다한거겠쥐?

퇴근 후 집에들어가면..미칠듯이 배가 고파서 아무거나 집어서 배를 채운다.
눈에 보이는것은 거의 흡입.
그리고 나서 아이를 챙겨와서 놀게하고 밥을 준비한다.
아이 밥 먹이고 나서 나도 늦은 저녁을 먹는다.

아직 아이는 혼자서 밥을 잘 안먹는다. 먹여주면 겨우 반공기?
설겆이와 빨래..그리고 청소..(아이가 아토피와 천식이 있어서 매일 청소하지 않으면 아이가 잠을 못 잔다) 그리고 나서 아이를 대충 씻겨서 재우면 10시다.
뭔가를 하고 싶지만 이미 온 몸은 젖은 솜뭉치처럼 무겁다.

자격증 공부도 하고 싶고 보고 싶은 책도 많은데..그냥 썩은 나무처럼 이불속에 몸을 던진다.
그리곤..누워서 잡생각만 뒹굴 뒹굴.
그리고 아침에 또 일어나서 다람쥐 쳇바퀴

토요일 출근이라 이젠 주말도 행복하지 못하다.
아이는 못가도 이주에 한번 갈현동에 갖다온다.
나도 그러길 바라지만... 절대 불가능.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언제즈음..
나에게도 나를 챙길 수 있는 시간이 생길까?

흠.. 다이어트 고민을 하다가 이런 별 쓰잘데기 없는 잔소리를..
여튼.. 생각을 해 보니.. 잠을 많이 잔다.
피곤해서 라는 핑계보다.. 뭔가 귀차니즘이 더 많이 묻어보인다.
정신 차리고.. 자는 시간 확..쪼개서.. 다른 걸 해봐야겠다.
맨손체조라도..근데..잠 많이 자도 살 빠진다고 하던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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