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y day/쑥과 마늘-다욧

고도비만 문턱

우연찮게 장에 있는 전신거울에 내 몸이 비춰졌다.

축 쳐진 볼살.. 불독인 줄 알았다.

주름이 잔뜩 난 미간과 눈가의 주름은 자글 자글.. 게다가 목은 살이 쳐져서 보이지도 않고 세겹이다.

배는 가슴보다 더 툭 튀어나와서 발가락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온 몸엔 꼭 뭔가 잔뜩 짊어진 것 처럼 움츠러들어서..어디 시골의 50대 아주머니 같은 느낌.

젠쟝.... 꼬라지가 완젼..죽음이다.

잘하면 올해안에 고도비만 딱지를 붙일 수도 있겠다.

 

스트레스 받으면 쳐묵 쳐묵..

남은것은 살뿐.

스트레스 받으면 마시고 마시고.. 술만 늘었고

몸은 점점 저질로 변하고 있었다.

좀 과감하게 마음을 버리고 비우면 안 받을 스트레스 미친년 널뛰듯이 볶아댄 결과가..고도비만 문턱이라니.

날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는 다른이들은 행복하게 아주 잘들 지랄맞게 삶을 유지하는데 나만 이렇다는것에 왠지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다.

우연히..전신거울을 본 것이 천만다행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시가에 갔다가.. 밥을 푹 .. 퍼주면서..시모가 한 말도 마음에 확...걸렸다.

"어차피 다이어트 생각도 없으면서 그냥 많이 먹어"

아예... 감사합니다... ㅡㅡ

하긴..내가 거기서 상처를 좀 많이 받았냐..그깟걸로 다시 상처받은척 하긴..

 

고도비만으로 당장 내일 죽는다는 생각으로 살아야겠다.

아이.. 태권도 보내기전에 밥을 먹이고 아이가 태권도에서 움직일때..나도 한강고수부지를 좀 다녀야겠다.

그래야 나도.. 나중에 중년의 로맨스라도 경험을 하지.

애가 엄마 창피하다고 학교 오지 말라고 하는 소리는 안 들어야하지 않을까?

 

항상..작심삼일이었다.

하지만..이번엔 작심 삼년하자.

한번에 많이는 못 뺀다.

해봤자..요요만 올 뿐.

오늘 저녁부터 걷자.

비가 오던.. 바람이 불던... 번개가 내 머리위로 떨어지든.

한시간은 오로지 날 위해 존재하는 시간이다.

'by day > 쑥과 마늘-다욧'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끼 식사를 조절하자.  (0) 2012.10.29
이래도 되나?  (0) 2011.12.14
이런 횡재가...  (0) 201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