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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질퍽이던 길 퍼렇게 멍이 들다못해 이젠 보라색으로 변해버린 마음의 멍울들이 먹먹하게 심장을 조여오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도리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 가봐야 한다. 먹먹한 심정으로 창문을 슬쩍 열었는데 눈발이 날리고 있다. 막 잠에서 깨서 바짓자락에 매달리려고 하는 녀석을 번쩍 안아들고 이야기 한다. "아가~~ 눈이 온다..눈이.. 첫눈이네..." 거실의 큰 창문을 열어주니 아이는 깡총 깡총 강아지 새끼마냥 팔짝인다. 당장 나가고 싶어서 움찔거리는걸 겨우 진정시켰다. 잠이 덜 깬 녀석이 밖으로 튀어나가면 얻는 것은 감기뿐이리라. 게다가 눈발 날리는 모양을 보아하니 조금 더 많이 와 줄 듯 했다. 거기다가 뇌성까지 내리쳤다. 아이를 달래고 뭔가를 먹이고 나서 눈위에서 팔딱이게 해 줄 요량으로 창밖을 봤는데.. 이런..... 더보기
미련떨기. 알공예 수업을 다녀왔어요. 제도를 하고 잠깐..메모를 한다고 설치다가.. 그만 거위알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거위알은 바닥에 떨어져서 박살이 나고 말았네요. 두가지 방법이 있어요. 제도한 알을 포기하고 다시 제도를 하든지.. 아니면 강력접착제와 에폭시를 활용해서 알을 다시 붙여보든지... 집에 와서.. 무뇌수컷에게 물어봤어요. 당신같으면 이런 상황엔 어떻게 하겠냐고. 지체없이 말 하던데요. 버리고 새걸로 하나 산다고요. 알이 비싸서.. 알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전 그냥.. 강력접착제로 다시 붙이는 방법을 택했을거예요. 그렇게 했구요. 하나 하나.. 핀셋으로 집어서 붙이면서.. 제 결혼생활이 떠오르더라구요. 맞아요. 개박살 났죠. 이 생활을.. 어떻게 할지는..두가지중에 하나에요. 때.. 더보기
두아내(드라마)-너무나 뻔하게..하지만 그게 사실인데.. 오늘... 무뇌수컷에게 새로 산 바지와 새로산 와이셔츠와 새로산 넥타이로 꽃단장 코디해서 보내놓고 다시 두아내를 봤다. 무뇌수컷이 바람이 난 줄도 모르고.. 난 아이를 등에 없고 마님이랑 무뇌수컷을 위해 첫 월급을 쏟아부었었다. 무뇌수컷이 나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난 아이를 급하게 어린이집에 맡겨놓고 돈을 벌로 나가야만 했었다. 그리고 받은 첫 월급. 난 그 돈으로 무뇌수컷이 여름양복바지와 와이셔츠를 샀었다. 그리고 집에와서.. 그년의 섹스흔적 뒤처리를 했지.. 냐하하하............... 바람피우는 년들은.. 친구들도 다 그런가보다. "홍삘뇬"의 친구들도..다 그랬다. 무뇌수컷과 무뇌수컷의 친구와.. 홍삘뇬과 홍삘뇬의 친구와..만나서 술먹고 즐기고 했단다. 끼리 끼리 논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