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멍 썸네일형 리스트형 질퍽이던 길 퍼렇게 멍이 들다못해 이젠 보라색으로 변해버린 마음의 멍울들이 먹먹하게 심장을 조여오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도리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 가봐야 한다. 먹먹한 심정으로 창문을 슬쩍 열었는데 눈발이 날리고 있다. 막 잠에서 깨서 바짓자락에 매달리려고 하는 녀석을 번쩍 안아들고 이야기 한다. "아가~~ 눈이 온다..눈이.. 첫눈이네..." 거실의 큰 창문을 열어주니 아이는 깡총 깡총 강아지 새끼마냥 팔짝인다. 당장 나가고 싶어서 움찔거리는걸 겨우 진정시켰다. 잠이 덜 깬 녀석이 밖으로 튀어나가면 얻는 것은 감기뿐이리라. 게다가 눈발 날리는 모양을 보아하니 조금 더 많이 와 줄 듯 했다. 거기다가 뇌성까지 내리쳤다. 아이를 달래고 뭔가를 먹이고 나서 눈위에서 팔딱이게 해 줄 요량으로 창밖을 봤는데.. 이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