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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끄적/BOOK

어쩌다 우리사이가 이렇게 됐지 - 관계를 제대로 맺기 위한 지침서

어쩌다 우리사이가 이렇게 됐지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성호 (말글빛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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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무슨 연애소설 제목같다.
난 이렇게 제목이 눈에 들어오는 책이 좋다.
이것도 별난 성격탓일지도 모른다.

세상을 살때 우리네는 절대 혼자 살 수는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타인과의 관계로 살고 있다.

우린 아주 모난 사람을 만나면.. 머리깍고 산에 들어가서 혼자 살라고 한다.
이 말이 생긴것도 아마 관계를 제대로 못 맺고 사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생긴게 아닐까?

요즘도 친구들은 나에게
가장 큰 복수는 내가 행복하게 멋나게 즐기면서 사는것이라고 한다.
근데.. 그것 참 힘들다.
그것은 어렵고도 고행의 길이다.

온몸에 박힌 칼날을 무시하고 행복한척.. 하는것은 어려우니까.


1장에서는 세대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항상 새로 생기는것이 신세대다.
항상 구세대가 있고 신세대가 있다.
오늘의 신세대가 몇년 안 가서 구세대가 된다.
그리고 구세대와 신세대는 한 시대를 같이 공유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럼에 있어 신세대를 이해하는것은 중요하다.
내 아이도..그리고 나와 같이 살아가는 후배들이 바로 그 세대니까.

세상을 살아갈때
나 이외의 많은 사람들이 있고 이들은 나와 동급일 수도 있지만 다수가 나보다 신세대이거나 구세대이다. 그 어떤세대도 같이 살아감이 녹녹치않다.
같은 세대도 이해하기 힘든데..^^

그들이 살아온 환경이 틀리기에 그들이 키워낼 또 다른 신세대도 틀리다는 이야기가 초반에 나온다.
즉 세대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시작하자는 것 같았다.
읽으면서 많이 동의했고 또 많은 부분은 인정하지 못 했다.

가장 공감한 부분은.. 놀이터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과 개를 산책시키러 나온 사람이 같다고 하는 부분이었다
< 개 끌고 나온 사람이나 어린이 데리고 나온 사람이나 하는 행동은 비슷하다. 그저 대상이 한쪽은 아이이고 한쪽은 개라는 동물일 뿐이다>

찔끔했다. 지금 내가 아이를 대하는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으니.
내가 시키는데로 하라는 데로 안 하면 화를 내는 내 모습에 다시 한번 반성했다.
아이가 호기심에 모래를 만질수도 있고 화단에 들어가 볼 수도 있고 하루종일 미끄럼틀만 타고 싶을수도 있는데 난 왜 골고루 무조건 시키고 싶어할까..하면서.

<머리는 그만큼 커지는지 모르겠지만 가슴과 몸은 자꾸 정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를 읽고 어떻게 아이를 봐야 할까..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 배우자도.....


2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사람들이 처음 관계를 맺을때 어떻게 상화작용을 하는지 말이다.

<사람들은 처음 관계를 맺기 시작할 때, 해석-통제-비판의 과정을 거친다>
맞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날때 정말 이렇게 한다.
그리고 그 관계에서 상대방을 원하는 규격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계속 만날지 아니면 그냥 관계를 끊을지도 결정을 한다.
<진정한 인간관계는 그 관계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해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허나 우리는 한번 맺은 관계를 변화시키지 못 하고 그 관계에 지치면 끊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왜냐하면.. 관계개선은.. 쌍방이 노력해야 하는것이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노력한다고 되는것이 아니다. 바로 부부관계처럼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써놨다.
<상대를 가장 잘 무시하는가를 놓고 시합을 벌이면,우리나라가 1등을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사람은.. 다른사람은 잘 이해하면서 정해진 사람만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
나가면 세상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다독이고 사랑하는 "남 푠" 이라는 작자는 이 세상에서 날 가장 경멸하고 무시하니까 말이다.
절대 변경되지 않을 잘못된 이젠 끊어져야 할 관계..

<무관심처럼 상대를 무시하는 잔인한 행위는 없다>
하지만..무관심 처럼 맘 편하게 해 주는 행위도 없다.
그것만이 살 길인 사람도 있다.

무관심이 되기위해선 많은것을 포기해야 한다.
이해하기.. 용서하기.. 사랑하기.. 인정하기.. 포용하기.. 책임지기.. 전부다 포기하면.. 드디어 무관심이 된다.
그리고 그 관계가 되면.. 절대 다시 시작은 안 된다.
그러니 가장 잔인한 행위이다.

<남편은 남편으로서, 아내는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책임을 다하되 거리는 적당히 유지되어야 한다>

요즘 세상에 어디까지가 되리고 어디까지가 책임일까.
어디부터 어디까지 거리를 유지하는것이 적당할까?
예전에.. 이외수 선생님의 사모님이 하신말씀중에

"집 안에서만 내 남편이고 내 아내다" 라는 이야기가 생각나는것은 왜일까?

이건.. 쌍방이 합의해야 하겠지?

<공감대를 돈독히 하는 수준에서는 그야말로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하고도 진정한 이해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장..어려운것이 그 적당함을 어떻게 결정하느냐는 것이다.
왜 어렵냐면.. 사람마다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것이 다.. 틀리니까 말이다.


헤어지는 부부의 가장 큰 문제는 공감대라고 했다.
<두 사람의 공감대를 계속 유지해줄 수 있는 이데올로기를, 끈을 개발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즉 공감대가 없다면.. 남남으로 헤어지는 수순을 밟는것이라는것이다.
처음부터.. 공감대도 없었고 사랑도 없었으니.. 별로 .. 큰 문제는 아니다 싶기도 하지만.. 아이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니.. 중요한 일이다.

이제부터 아이의 관심사와.. 아이의 취미에 관심을 갖고.. 그 끈을 개발해야겠다 싶다.

사람일은 모르는 일이다.
언제다시 만나서 언제 또 어떤 인연이 될지 모른다.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을 강조했다.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를 만나든 최선을 다하라. 만나는 그 순간만큼은 그 사람만 생각하라>
중요한 말일것 같다.
그리고..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는 말도 중요하게 새겼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부분을 다시 공부하기에 공부를 잘 하는것이다.
공부를 못 하는 아이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그래서 모르는 부분이 뭔지 모르니 질문도 못 한다.

<인간관계에서 진정한 공감대가 이루어지려면 책임을 자기 자신에게 귀속시키려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중요하다>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넓게 생각해서 손해를 먼저 보려는 생각이 팀을 성공시킨다.
즉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이고 자신에 대한 올바른 처사이다.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탓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옳은것이다.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다.
모든 상황에서 잘못되었을때 그 모든것이 내탓이라고 인정하는것.
그것은 다이어트 하는것 보다 더 힘들다.
하지만.. 감내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원수는 모래에 새기고 은혜는 바위에 새겨라>
근데..난..
원수는 바위에 세세하게 새기고 은혜는 아예 안 새기는 사람인가보다.
내 행동이나 생각이 완전히 틀려먹었다.
이 책에서 나온대로 내가 그렇게 변화할 수 있을까?


3장에선 제대로 관계를 맺기위한 생각하는 방법을 키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정말 제대로 관계를 맺고 싶다면.. 아이를 이렇게 가르치라고 한다.
<자녀들에게 관계적 사고 능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대화와 일상생활에서 또 학습에서 광역화와 협소화의 지각 방식, 형태연계와 요소얀계의 자각방식,장독립적인 성향과 장의존적인 성향을 모두 키워주는것이 좋다>
그 방법으로는 "왜" "어떻게" 등과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서 한눈 많이 판 사람이 훗날 어른이 되면 오히려 한 눈 안판다>라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그럼.. 성공도 할 수 있을까?
한눈 안 파는게 문제가 아니라.. 커서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마련 할 수 있을까가..고민이니 말이다.

아이에게 양자택일의 질문은 하지 말라고 한다.
아이의 사고가 틀에 박히게 되고 관계를 맺는 방법도 흑백논리밖에 안 되니 말이다.

4장에서 대화가 이야기만 하는것을 말하는것이 아님을 이야기 해준다.

대화란 코드가 맞아떨어져서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소통한 것이 대화이다.
그저 서로 코드도 안 맞는데 이야기 하는것은 대화가 아니다.
소음이고 그저 의미없는것이다.

<독백을 통한 자아반성, 독백을 통한 시뮬레이션 들은 사람들 간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진정한 대화의 전주곡일 때가 많다>

난.. 이제부터 독백을 좀 많이 해야겠다.
우선.. 잘 안돼니까..거울보고 많이 해야겠다.
그래야 나중에 아이를 외롭게 만들지 않을테니까.

아무런 성의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잔소리밖에 안된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라고 한다.
<힘을 넣은 대화,자신에 찬 대화, 열정이 차고 넘치는 대화, 그렇게 마음을 넣은 온몸으로의 대화가 정녕 공감대를 돈독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몰랐다.
좋은 이야기만 많이 하면 되는줄 알았다.
이제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신경써서.. 온 맘을 기울여야겠다.

모든일에 처음과 끝을 기억한다고 한다.
사랑도.. 삶도.. 그리고 행동도..말도.
인내과 기다림 여유있는 자세와 행동이 대화에서도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너무 서두르면 안 되는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화르르... 하는 사람은 정말 어렵다.
기다리는것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

사람은 세가지 자아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가지 자아상테 부모와 같은 마음 어른과 같은 마음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나이가 몇이든 어리든 늙든.. 상관없이 이런 자아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자아중 어떤것이 가장 먼저 튀어나올지는 모른다고 한다.
다만 제대로 관계를 맺고.. 제대로 대화를 나누려면 어떤 상태인제 알고 제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것이다.

그리고 관계를 맺는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관계를 어떻게 끊고 정리하느냐의 문제이다>
맞다..
맺는것 보다 끊는것이 더 어렵고 힘들고 복잡하다.
맺는것 보다 끊는것이 더 쉬웠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관계를 맺는것 만큼 노력하고 신경쓰고 제대로 끊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자신에게 상처가 남지 않는다고 한다.
난 그런것은 잘 몰랐다.
내가 상처 받아온 것도 몰랐던것이다.

이 사회에서 제대로 멋들어지게 살아내려면.. .바로.. 인간관계 기능을 필수적을 갖추어야 한다고 이 책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