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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끄적/미드/애니/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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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ECC 아트하유스 모모를 찾는것이 나한테는 가장 큰 숙제였다.
큰 맘을 먹고 두시간 전에 갔는데..두시간을 온전히 길찾기에 쏟아부어야 했다.
이렇게 해서라도 봐야 하나..라는 생각과 왜 갑자기 길치가 되었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심을 하게 되고 말았다.

친절한 아가씨의 도움으로 무사히..두시간만에 도착한 이대 ECC는 대학 안에 있었다..ㅡㅜ
대학 밖에서만 열심히 찾은 난.. 뭔지..

근데.. 이런극장은 처음이다.
정말 광고가 없다.. 만쉐이다. 영화관에서 가장 짜증나는것이 광고인데.. 광고가 없다.
그리고.. 영화관 옆에 멋진 쉼터가 있어 커피와 빵을 즐길수 있다.
물론.. 달랑 차비만 갖고 가서..눈팅만 실컷 했다..


난 이 영화를 엄마라는 입장에서 보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같이 울고 말았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찢어지는 가슴을 이렇게 잘 표현한 영화가 또 있을까?
게다가..아내와 남편의 행동은 딱.. 맞아..저럴거야를.. 연신 토해내게 했다.

내용은..안 적고 싶다.
꼭..가서 봤으면 하는 영화기에 내 느낌만 적고 싶다.
이 영화는.. 결혼하고 자녀가 있거나 부모님의 맘을 십분 알고 싶은 사람이나.. 아님.. 실컷 울고 싶은 사람이나.. 그 누가나 꼭 볼만하다.

아무래도.. 난 아이를 더 과잉보호 할 지도 모른다.
차가.. 더 무서워졌다.


나라면.. 내 아이를 그렇게 한 자가 누구인지 알고 그 사람에게 내 아이와 같은 아이가 있다면.. 그에게 내가 격은 고통을 그대로 느끼게 해 주고 싶다.
물론.. 난 아이가 하나이다.
내 인생에서 아마 그 아이가 처음이고 마지막 일것이다.
그래서.. 더 그렇다.
난.. 극중의 엄마처럼 남은 아이를 위해 독해질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난..
이에는 이..눈에는 눈이라는.. 함무라비 법전의 내용을 좋아한다.
아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 현실엔..그래야 살아남는다.

난.. 누가 나에게 잘 해주면..나도 잘 해주고..나한테 악행을 저지르면 똑같이 갚아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그만큼.

그래서..
만약..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난.. 분명.. 상대방에 내 아이에게 한 악행을 그대로 할 것 같다.

아이를 잃은 그들에게.. 사랑하는 아이가 하나 더 있었고.. 사랑하는 부부였고 서로 의지할 수 있었지만.. 내겐.. 지쳐야 할 아이도 서로 의지할 남편도 없으니.. 아마.. 그렇게 할 것 같다.

속상해서 실컷 울 거리를 찾았었는데.. 너무 신나게 울어서.. 극장에서 나올때.. 안그래도 큰 얼굴이.. 엄청나게 커져있었고 눈은 부어서 뜨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심장까지 건드리는 영화는 오랫만이었다.

예전.. 내가 아는 오너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누군가.. 자신의 사랑스런 아이에게.. 해악을 끼친다면..그래서 자신의 사랑스런 아이들이 평생 지우지 못 할 짐을 지고 가거나 죽음에라도 이르게 된다면.. 그는 경찰에게 법에게 맡기지 않을거라고.

범인을 어떻게 해서든 알아내서.. 조금씩 조금씩 고통스럽게 죽여줄거라고 했다.
그래서.. 차라리 죽여달라고 외치도록 하겠다고.
그때..
아이를 가진 사람들은 다들 공감했다.

나도.. 공감하고 말았다.
독하도 지독하다고 욕해도.. 그게 솔직한 심정이다.

요즘 에덴의 동쪽 드라마에서 잘 나오는 대사중에 "난 내 가족을 건드리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나도 그렇다
"사랑하는 내 부모형제.. 내새끼..건드리면.. 내 목숨을 걸고.. 처단할 것이다.. 아.. 걱정마라.. 무뇌수컷은 이미 가족 자격을 상실했으니 맘대로 하시오다."

난..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깨끗이 빨아서 잘 다려서 같이 가길 권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 영화를 보고.. 서로의 감정이 잘 연결되면..올 한해는 정말 행복하게 잘 보낼수 있을거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