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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끄적/미드/애니/영화/드라마

연극 "그남자 그여자"

아줌마 닷컴에서 연극을 볼 수 있는 이벤트를 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응모를 했는데 반가운 메일이 왔다.
당첨이 된것이다.

잘 아는 언니랑 가려고 응모했는데 너무 기뻤다.
언니에게 같이 가자고 이야기 다 해뒀는데.. 쩝.
갑자기 언니에게 사정이 생겨서 혼자가게 되었다.

영화관.. 밥집.. 이런데는 혼자 다~~ 가봤는데 연극은 절대 못 보러 갈 줄 알았는데..
정신적 이혼을 한 이후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몸이 움직이고 있었다.

현장에 갔다가 바로 혜화동으로 갔다.
혜화동.. 에 정말 오랫만에 갔다.
예전.. 결혼전에..친구들과 참 자주 가서 놀았었는데.
아니.. 정말 꿈이 넘칠땐.. 공부하러도 갔었는데.
방통대에 다니고 있었던 난..그나마 지금 보단 더 살아있는 기분이었는데..

사진 한장 찍고 싶었는데 모든 커플들이 이쁘게 한장씩 찍고 있어서 사람없이 찍는것은 아예 포기해야했다

연극 포스터. 서로 다른 언어로 사랑을 말한다라는 글귀가 눈에 확..들어온다.

연극이 시작되기 전에 한컷.. 작은 소극장 연극은 배우의 열정과 땀방울까지 같이 공유 할 수 있어서 좋다.



연극의 내용은 간단하다.
한 형제의 사랑 이야길 보여준다.

두 커플..
대학생 커플..
사내 커플..

허나.. 여자의 입장에서 ..
남자의 입장에서..
둘이 쭈우욱..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다르게 생각하는 모든것들.

조금.. 순진하고 순박한 모습에
요즘 저런 사람들이 어딨어..하는 생각과 함께
정말 저런 커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에..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조금..억지였지만.. 기분 좋게 보고 나올 수 있었다.
시작하는 연인..
갈등하는 연인..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보시라~

특히..
가장 많은 역을 소화해 낸.. "캐빈"
ㅋㅋㅋ

무척이나..작은 것에도 소소하게 잘 표현해 내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관객과 호흡 하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았다.

그 사람 이름을 알면..다음에도 그 사람 나오는 연극을 보러갈텐데...
아쉽지만.. 또 연극을 보러 가게 된다면.. 알게 되겠지..싶었따.

연극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더니..
커플들의 세상이었다.

뚱뚱하고 초라한 아줌마는.. 거리를 걸을 자격이 없는 듯 싶어서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아..그렇구나.
이렇게 밝고 예쁜 세상에..
나처럼.. 정신적 이혼으로 공황상태에 빠진 아줌마는 너무 안 어울리는구나..


머리띠도 하나 사야했는데.. 사지 못 했고..
작은 열쇠지갑도 사고 싶었는데 못 샀다.

사주도 보고 싶었고.. 차도 한잔 하고 싶었는데..
어떤것도 할 수 없었다.

너무 초라한 모습을 세상에 오래 공개하는것도.. 환경오염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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