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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끄적/미드/애니/영화/드라마

그랜 토리노 - 꼬장꼬장한 아버지의 모습

그랜 토리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 /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비 뱅, 아니 허, 크리스토퍼 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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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웃었다.
작은 위트와 그리고 실생활에서 봄직한 많은 장면들...
그리고.. 이해가 가는 많은 소소한 이야기들.

마지막에 친구와 눈이 벌게지도록 운것까지.

월요일.
면접을 보고 왔다.
사진 강의시간은 늦고 어차피 공치는 하루인데.. 남푠이 그랜 토리노 티켓이 두장이 있다고 했다.
앗싸...
안그래도 보고 싶던 영화.
평이 그리 화려하게 좋지는 않았지만 왠지 보고 싶었기에 티켓을 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임신 6개월이 된 백조 친구와 손 잡고 갔다.

커다란 재미를 원한다면..그리고 뭔가 멋진 장면을 기대하는거라면 이 영화는 재미는 없을것이다.
허나....
만약.. 삶에서의 작은 희망과 위트..그리고 부모님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면..ㅋㅋ
꼭..봐야 할 영화.

내 친구는.. 집에 가면서 부모님께 이 영화를 꼭 보여드릴거라고 하면서 나갔다.

이미 본 사람이 많으니 스토리에 대해 좀 이야기 해도 되겠지?

기억에 나는 인물은 정말 많다.

우선.. 꼬장 꼬장한 노인네...월트
그는 항상 불만에 가득찬 모습이다.
그리고 어떻게 삶을 살아내야 하는지 늘 고민하고 살고 그리고 너무 빡빡하게 산 사람.
자식을 너무 사랑하지만 어떻게 다가가서 풀어야 하는지 몰라 그게 가장 마음에 진 큰 짐중에 하나이고 전쟁에서 자기가 죽인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에 정말 마음 속 깊숙이 아파할 줄 아는 사람.

28살에 신학교에서 막 나온 숫총각 신부..
월트의 아내와 한 약속때문에 월트곁을 지켜주는 신부.
아프진 않은지 문제는 없는지..그리고 그가 어떤 삶과 죽음을 아는지 관심을 가져주는 그.
월트에게 많은것을 배웠다고 이야기 할 줄 아는 넓은 아량의 총각..ㅋㅋ

월트의 마음을 열어준 아이 수
착하고 귀엽고 그리고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아이.
자신의 부족에 대한 자부심과 그리고 열심히 살고 싶은 생각과 어떻게 하는게 최선인지 늘 노력하고 조금 더디게 그리고 할말 하는 이쁜 아가씨.

월트가 사람 만든 아이 타오.
방황하고 자기 자리를 못 찾지만 결국 자신의 자리를 찾기위해 가장 노력한 인물.

그리고 이발소의 멋진 마틴
월트의 겉으론 차갑지만 알고보면 따스한 면을 너무도 잘 이해해 준 인물.
그들의 대화에 얼마나 웃었던가..


이 영화를 혹평하는 사람들을 난 이해를 못 한다.
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영화를 즐기는 법만 아는 사람이니까.

다만.
전쟁이란 무서운 관문을 미치지 않고 버틴 시대에 뒤떨어진 꼬장한 노인네가 다른 사람이 짊어질 짐까지 자신이 짊어지고 떠났다는 것.
살 날이 많이 남은 두 젊은 세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질 줄 아는 어찌보면 바보같은 사람이었다는것...


줄거리는 이렇다.
월트라는 노인네가 아내가 죽은후에 옆집의 어리버리한 총각이랑 야무진 아가씨랑 친해지면서 그둘을 갱으로 부터 벗어나게 해주려다가 일이 틀어져서 결국 자신의 목숨으로 그 빚을 청산했다는것.

멋진 액션도.. 아주 대단한 내용도 아니다.
그저 사회면에 한 노인네가 비무장상태에서 갱에게 총에 맞아 죽었다는 그저 그런 이야기 일 수 있다는것.


울 대장님도 꼬장하다.
예전.. 내가 아주 어릴적엔.. 너무 어려웠다.
그 양반이 개인택시를 하면서 이런 저런 많은 사람을 접하시고 변하시기 전까진.. 난 울 대장님이랑 참 많이 엇갈렸었다.
불같은 경상도 영감탱이라서.. 우선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양반이니...

울 대장님이 오버랩 ..되었다.
어찌되었든 잘 해보려고 늘 노력은 하시는데..듣는 자식입장에선 그저 잔소리일 뿐이고..
흐흣..

모든 것 다 때려치우고
이 영화 정말 재미있다. ^^
사람이 많지 않아서 편하게 웃고 ..편하게 울고..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멋진 영화.
이렇게 좋은 영화를 볼 기회를 준.. 남푠.. 고맙소.... 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