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끄적/BOOK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7년)
상세보기


이외수 선생님 댁에가서 자필 싸인을 받고 거기서 구입한 책.
책 제목이 눈에 확..띄었다.

남자가 쓴..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책 틈틈이 터져나오는 위트와 심오한 철학에 웃게 되었다.
맘이 힘든 요즘은..어떤 책을 읽어도 내 입장에 대입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도 그랬다.

아주 힘들었을때.. 읽었다.
요즘도..
우울증에 빠지기 시작할것같으면 읽어본다.

불면증이 다시 시작되 지금..나에게 참 필요한 책이다.

책을 펼치면.. 향이 터져나온다.
그래서 어쩔땐.. 책을 그냥.. 가슴에 품고 있다.
그 향을 음미하느라고.
너무 자주 펼치면..그 향이 달아날까..가끔은..겁도 난다.
너무.. 좋다.

49
사랑의 상처는 완전히 아무는 법이 없기 때문에 이 세상의 꽃들도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법이 없다.

이 글을 읽고 한참 울었다.
평생.. 아파야 하나..싶어서.

103
그 어떤 여자라도 한 남자를 사랑할 자격이 있으며 그 어떤 여자라도 한 남자로부터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기도 하다. 다만 상대가 반드시 어떤 남자,어떤여자여야 한다는 조건이 문제다. 조건이 까다로우면 까다로울수록 사랑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진정한 사랑의 조건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가슴 하나로 충분하기 때문에.

왜 난.. 사랑할 자격도 없고 사랑받을 자격도 없다고 느껴질까..
조건이 없어야 한다는..이야기.. 그럼..조건을 보지 않고 사랑만 하면 되는것일까?
그 누구처럼.. 유부녀 유부남이 뒹굴어도.. 아무 조건보지 않고 사랑에 빠졌다고 하면.. 이해해야 하나...

173
누구나 자기의 인생은 자기가 주인이다. 그러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면 자기의 인생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주인이 되기는 힘들다. 한평생 하인의로 전락해서 욕망을 채우는 일에만 전념하게 된다.


한번..그렇게 되면..절대 헤어나오지 못 하겠지.
불치병.. 이다.

200
사랑에도 크기가 있다.
소주잔만한 사랑이 있는가 하면 김칫독만한사랑도 있다.
개여울만한 사랑이 있는가 하면 태평양만한 사랑도 있다.
인간의 경우 사랑의 크기는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마음의 크기와 정비례한다.


난.. 어떨까..
얼마만한 크기의 사랑이 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난 사랑이 하나도 없다.
아니.. 내게 있던..잔은 깨져버렸다.
누가..깨버렸다.
뒤에서 무딘칼로 날 찌를때..
그것도 같이 깨져버렸다.

40
외로움을 겁내지 말라.
그대가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그대의 뼈저린 외로움은 물리칠 방도가 없으리니.
외로움은 평생의 동반자. 비록 그대가 마침내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 하더라도 그놈은 한평생 그대 곁을 떠나는 법이 없으리라.


평생..동반해야 할..외로움
이젠..너무 익숙해서.. 내가 외로움에 젖어 있는것도 잊고 있는데..ㅡㅜ

107
세상 전체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113
그대는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그토록 힘겨운 모습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난.. 세상은 그대로고
나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것같다.
나도..그냥 세상에 폭..젖고 싶다.
난.. 버림받은.. 잉여인간이니..
존재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좋은 책이다.
허나..
어떨땐.. 날.. 지옥으로 밀어넣고
어떨땐.. 날.. 하늘로 붕 뜨게 해준다.

그래서.. 아픈 책이다.

이외수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