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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끄적/미드/애니/영화/드라마

일라이 - 위트가 넘치는 그만의 철학...


일라이
감독 알버트 휴즈, 알렌 휴즈 (2010 / 미국)
출연 덴젤 워싱턴, 게리 올드만, 밀라 쿠니스, 레이 스티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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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구레하게 어떻게 되서 지구가 이렇게 되었다는둥.. 장황한 설명이 없어서 정말 맘에 들었다.
아주 시적으로 하늘에 구멍이 나고 섬광이 떨어지고..
그저 깔끔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정말 맘에 들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사족이 없다는것이 정말 맘에 드니까 말이다.
가끔 전황을 설명하느라 이야기의 절반을 끌어내 버리는 영화도 많으니까 말이다.

아주 큰 시놉시스는 한 남자가 인류 최후의 성경책을 가지고 정해진 곳으로 간다이다.
서역찾아가는 삼장법사 이야기와도 비슷하고
팔만대장경을 만들기 위해서 활자 하나 하나  운반하던 우리네 사람들 이야기와도 비슷하다.

비 종교인이 듣는다면 정말 코웃음 칠 이야기 성경만이 진리라는 베이스 소스.

여하튼 일라이는 자신의 길을 간다.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려고 한다.
인육을 먹는 자들을 피해가면서 말이다.
빈집에 들어가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움직인다.

자신을 위해서만 자신의 안위와 목표달성을 위해서만.
서쪽으로 서쪽으로 간다.

큰 이변이 생기고 나서.. 인간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이 성경책을 태워없앤것이라고 한다.
아마 그래야만 했을것이다.
손바닥으로 눈 가리기.

강도짓을 하거나 살인을 하거나 인육을 먹거나 하면서 자신들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만을 신경을 써야한다.
기상이변도 심해서 농작물을 키우기 힘들었을것이고 물도 얻기 힘들다는 전제하에서 보면 말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인육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었다는것에 위안을 조금 얻는다.
그리고 눈 먼자가 많다는것도.

여하튼 일라이는 자신이 가진 성경책을 가지고 계시를 받은대로 서쪽으로 가고 있다.
그저 자기 목숨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면서.
카네기를 만나기 전까진 정말 큰 문제없이 말이다.

글을 모르는 부하들에게 열성적으로 책을 구해오라고 시키던 카네기는 자신이 원하는 책을 일라이가 가지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고...
솔라라를 좋아하는 카네기 부하들과 한판 대결을 벌여야만 하게 된다.
물이 어디 있는지 아는것으로 그리고 무력으로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는 카네기.
그러면서도 완벽한 지배를 위해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성경책을 원하는 자.

이야기는 결국 해피앤딩.

다른 내용은 이야기 하는 바보같은 스포일러는 되고 싶지 않다.
우선.. 내 느낌을 말 하고 싶다.


정말 황량하게 변해버린 세상.
어쩌면 멀지만은 않은 미래일 수도 있고 혹은 당장 일어날 수도 있다.
큰 전쟁으로 커다란 기상이변으로 더이상 모든 인간들이 풍족하게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럴때 정말 우린 어떤 기준으로 살 것인가?

물이 한정되어 아주 소수만이 차지할 수 있고 농작물을 키워낼 수 없다면.. 우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예를 들어 설원에 떨어진 비행기에서 사람들이 살기위해 어떻게 했는지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들을 비난하지 못 했다.

그럴 가능성이 절대 없다고 누가 확답할 수 있을까?
아주 위급한 상황이 왔을때 내 가족만 챙기지 않을까?

난 내게 질문을 했었다.
그리고 아직도 난 그 답을 찾지 못 했다.

어떻게 보면.. 미국의 자신들만이 살아남을 것 이라는 생각과 미국이 그 어떤 상황에서든 인류를 이끌어 갈 거라는 자만심을 보는것 같아서 조금 불편했지만.. 혼자 이것 저것 생각하기엔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