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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쨈 story/번갯불 일과

이번분기도 바쁘겠구료.

입학식 시즌이 있는 3월에 시작하는 새 분기는 공포와 비슷하다.
졸업해서 그동안 실력도 있고 자격증에 대한 열의도 가득했던 아이들이 무더기로 사라지고 열심히 하던 5학년들은 6학년이 되어 바쁘다는 이유로 그만두게 된다.
결국 컴퓨터실에 6학년은 씨가 마르고.. 새로 아무것도 못 하는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피땀을 흘려야 한다.

엄마들의 인식에 1학년이 무슨 컴퓨터 강의냐..라는 생각에 어떻게 해서든 컴퓨터 가르쳐야 해요..라고 강요하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그게 쉬운일은 절대 아니라는것..ㅡㅜ

공개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이번에 이런거 배울거야~~ 라고 이야기 하지만..아이들 관심은 어떻게 하면 자유시간을 얻어 신나게 게임을 할까..뿐이고..그나마 등록선물이 아이들 구미에 맞으면 몇몇이 와서 물어본다.. 뭘 배우느냐가 아니라 뭘 주느냐에..ㅡㅡ

초등학교 1,2 학년을 위한 컴기초반... 사실 이건 수업이 제일 힘들다. 아이들이 대체로 타자 기본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재미있고 집에가서도 뭔가 배웠다고 이야기 할 만하게 가르쳐야 하는데 대부분 유치원생 기질이 남아있어 아무것도 안 하고 우선 손만 들고 있거나 계속 떠들뿐이니 엉덩이에 불난 송아지 마냥 팔딱 거리며 뛰어다녀야 한다.

3,4학년을 위한 DIAT 자격증반은 그나마 쉬운편..하지만 오피스 2007 버전으로 이번에 업그레이드 하려고 하기에 이것도 생각보다 골치가 아플 수 있다.
사실..이미 2003에 적응해 버린 몹쓸 나의 뇌부터 고쳐야 하니 말이다.

5,6 학년을 겨냥한 ITQ 자격증이랑 ICDL 국제 자격증 반이 가장 머리 아프다.
그나마 ICDL은 2003으로 버텨 볼 수 있지만..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서.

며칠전.. OTPC 자격증 결과와 UTQ 시험 결과가 나왔다.

72명 응시해서 60명이 붙었다.
그중 내가 가르친 아이는 59명. 11명 떨어졌다.. ㅡㅡ 된쟝.
48명밖에 안 붙었다.
원래 내 예상엔 떨어져서는 안 되는 아이가 있었는데 요녀석들..ㅡㅜ
두명은 시험보러 아예 안 오고... 몇몇은... 시험보다가 중간에 딴짓하고..
수업시간에 열심히 안 하던..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던 녀석들은 확실하게 떨어져주셨다.

UTQ 자격증 같은 경우엔 33명 시험봐서 30명이 붙었는데.. 에효..
그중 떨어질 만한 녀석은 하나도 없었다.
분명.. 저장을 제대로 못 해서 떨어진 것 같다.
열받음..ㅡㅡ

솔직히 UTQ 자격 시험은 100% 합격률을 보이기 위해 내가 그렇게 바둥거렸건만.

다음엔..이렇게 짜증나는 시험은 안 보고 조금 편한 자격증만 하고 싶어졌다.. 젠쟝.

아이들 같은 경우 열심히 하는 아이와 열심히 하지 않는 아이는 차이가 너무 심하다.
열심히 하는 아이는 시험 전에 매일 오라고 하면 와서 열심히 하는데 그렇지 앟는 아이는 시험 전에 연습하러 오라고 하면 절대 오지 않는다.. 에이구야.

이번 합격률도 내 생각만큼 안되면 좌절 할 것 같다.
시험이 아직 두개 발표가 덜 되었는데.. 얼른 발표가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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