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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쨈 story/번갯불 일과

이리와!

첫 수업.
일년째 얼굴을 보고 있는 한 아이.
자기가 풀다가 모르는것 이 있는지 말한다.
"이리와 이리와.. 일루오라고~!!!"
참고로..이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다.

두번째 수업.
아이들 자료를 보관하고 샘플을 넣어두는 내 컴퓨터자료 폴더가 사라졌다.
아이들은 킥킥대고 신이 났다.
분명 지운 녀석이 누군지 알고 있는듯.
"누구야? 선생님 폴더 지운게!"
웃기만 한다.
꾸우욱..참고 있다가 확..터지려는 순간.. 맘 비운다.
그래.. 화 내면 내가 지는거지.. 이런 녀석들

세번째 수업.
아이들에게 진도 나간 후에 개인적으로 문제 풀 시간을 줬다.
어럽쇼.
너무 조용하다.
한바퀴 도니까.. 그렇쥐..
대부분 게임에 전념중.

이번주 토요일에 시험 보는 녀석이나..
다음주 토요일에 시험 보는 녀석이나..
에라이..

졌다.

전에..누군가..나에게 그랬다.
"방과후 선생은.. 잘 가르치길 바라고 엄마들이 바라는거 아니야..그냥 그 시간에 아일 잡아둘 사람이 필요한 것 뿐이야..그냥.. 맘 비우고 해."

네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는지 요즘 잘 알게됩니다.
난..그냥..애보기야.. ㅡㅡ
그래..그래.. 난 애보기..애보기..애보기다... 그것도 아주 싸가지 없고 패죽이고 싶은 애들의 애보기.. 애보기..애보기.... 꾸우욱..참고 지각하는지 결석하는지만 챙겨주면 되는..그냥 그런 애보기다..애보기다..

그냥,.. 그렇게 하자고..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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