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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엄마!! 살려주세요.... - 보이스피싱

엄마가 새파랗게 질려계셨다.
무슨일인가 했더니.. 보이스 피싱때문에 너무 놀라신거다.

집에와서 한참 빨래를 돌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고 한다.
"ㅇㅇㅇ 집이죠?"
"네.. 맞는데요"
"지금...ㅇㅇㅇ이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리고 있어요. 지금 당장 돈을 주지 않으면 두번다시 못 만날거예요"
"네? 여보세요~"
"엄마~~ 살려주세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지하야.."
"여보세요? 어디즘이니.. ㅇㅇ아.. 어디야? 많이 아파?"
"지금 당장 돈을 준비하는게 좋을겁니다"
"네네.. 돈 드릴게요.. "
그리고 나서 엄마는 계좌를 물어보기도 전에 급해서 전화를 끊고 신발을 신고 나가려다가 뭔가 이상했다고 한다.

흐느끼면서 우는 목소리가 동생 목소리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또 문제는 동생 덩치가 끌려갈 정도로 작은 체구는 아닌.. 직장생활을 하는 아주 곰같은 타입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전화를 해 보셨다고 한다.

"ㅇㅇ아.. 어디니?"
"회사.. 돈벌고 있소"
"저기.. 엄마... 지금 진정이 안 되서 그런데.. 니가 다시한번 회사전화로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해주라"
"무슨일인데 그래?"
"방금 말이야~~~"
"이런 개새끼들.. 엄마 많이 놀랐겠네.. 우황청심원 하나 먹고 좀 누워있어"

집에갔을때..
엄만.. 하얗게 질려서 겨우 누워서 숨만 쉬고 계셨었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다면서.. ㅡㅡ

 




또 다른 누군가가 이런 일을 겪지 않아야 한다..싶어서 신고를 했더니.
계좌번호를 모르면 신고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누군가가
몇시에 온 전화인지 시간을 정확히 알면 전화추적을 해서 잡아낼 수 있다고 했었는데 내가 잘못 안 모양이다.
그리고.. 계좌번호만 알고 전화를 끊었을때 신고는 전화로 가능하지만 직접 피해를 당했을때는 경찰서에 가서 서면으로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한다.

울 마님이 당한 이 보이스피싱은 자녀 납치 보이스 피싱이라고 한다.

금융권 사칭 보이스피싱.
자녀 납치 보이스 피싱.
교통사고 보이스 피싱.
찜질방 보이스 피싱....

인간의 잔머리엔 끝이 없는것 같다.
개쉑들.
딱.. 지들이 한 죄값만큼 받기를 뜨겁게 기도한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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