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y day/365+∂

무서울 정도로 쌓인 눈.

아침에 아이와 함께 출근길을 서두르는데 과연 여기가 서울이 맞을까..라는 의심이 생겼다.
서울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온것은.. 내 기억으론 처음인 것 같았다.
자동차 바퀴가 헛돌정도로 많이 내린눈.

안그래도 산밑.. 한강 앞의 작은..골짜기 라서리..
다른 동네보다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추운데..
눈까지 더 많이 왔다.

처음엔 재미있어 보였는지 함박 웃음을 짓던 아이도 무섭다며 유모차를 타겠다고 비명을 질러댔다.
어린이 집에서는 차는 절대 못 보낸다면서 아이를 직접 데려다 달라고 한다.
아이 차 태워보낸거..이주도 못 되는데..젠쟝.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아이의 유모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안그래도 짐이 많은 월요일.. 아이의 유모차를 끌고 가려니 등줄기가 땀에 완전히 절었다.
큰 길가에서 기다리던 아이 선생님께 유모차를 주고 사무실에 왔더니 아이 유모차가 눈길에 안 굴러서 선생님 한명이 더 나갔다면서 불만섞인 전화가 와 있다.

아이 데려가는건 알아서 하라는 의도가 보이는..그 쌀쌀맞은 말투가.. 어째 겨울 한파보다 더 무섭다.

며칠전..눈밭에서 넘어진 엄마가 걱정되서 전화하는데..
눈이 많이 와서 일이 많으신지 전화도 못 받는 엄마.
속이 많이 상하다.

얼른 집도 좀 알아봐야 하고.. 전세자금도 확실히 못을 박아야 하는데.
그냥..눈은 덮고만 있다.

눈이 좋은게 아닌것은.
저렇게 덮고 있다가.
녹고나면..그 끔찍한 진탕...

아마..지금 내 속과 같은가 보다.
흐흣.

사무실에서도 눈이 많이 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택배도 완전 스톱이 되어버리고.

그저.
월요일 가락시장 장만..늦춰졌다.

추운 겨울..
더 춥게 느껴지고.
기름 보일러는 비어가는데..
걱정이 만땅이다.

눈이 좋을 나이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다.
지금은..눈이 너무 무섭다.

'by day > 365+∂'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술자 불러서 해결하세요.  (0) 2010.01.0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2009.12.31
며칠 안 남은 2009년  (0) 2009.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