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곰쨈 story/번갯불 일과

파마 했을 뿐인데...


헤어 스타일이 무척 촌스럽다와.. 얼굴이 커 보인다와.. 늘 묶어서 이상해 보인다는 별의 별 소리를 다 듣다가 없는 돈에 큰 맘 먹고 머리카락에 투자를 했다.

쮸는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영화의 "신기한마법 스쿨버스"의 프리첼 선생님 스타일이라고 무척 좋아했다.. 그것만으로 만족..했었다.

담날이 문제였다.

한참 수업을 하고 있다가 학부형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아이가 교실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모르는 선생님이 있어서 되돌아오고 있다고 전화가 왔다고 한다.
갑자기 띵..하고 든 생각.

"어머니..죄송해요..제가 갑자기 머리카락을 자르고 파마를 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인줄 알았나봐요."
이때..들려오는 답변..
"어머..선생님 그러게 갑자기 왜 그러셨어요.애들한테 이야기라도 하고 하시지"

한참 후 돌아온 아이는 아주 어색하게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아..파마 할때..미리 양해를 구하고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과.. 이제 5학년 되는 남자애가 이렇게 수줍음이 많아서야..라는 생각.

한참 웃고..혼자 데굴 데굴..굴러가며 웃었다.

아이들은 바뀐 헤어스타일에 대해.. 마녀스타일이라고 악평을 했고..
이 악평에 맘 상할까봐.. 착한 여자아이가 헤르미온 스타일이라고 했다가 주변 친구에게 야유를 받아야했다.

독한 마녀 선생님으로 찍혀버릴듯..

야들아..니들이 조용히 열심히 수업받음.. 나도.. 마녀로 안 변하지..ㅡㅡ^

'곰쨈 story > 번갯불 일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민  (0) 2011.04.11
팀회의  (0) 2011.01.13
미친듯이 달리기  (2) 201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