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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쨈 story/번갯불 일과

수업중에 스타..ㅡㅡ


한 교실에 삼십명만 넘어도 일일이 봐 줄 수 없다.
잠깐 한 녀석 봐 주는 동안에도 여기서 에엥..저기서 에엥..
서로 자기 봐 달라고 성화다
이럴때 정말 조용한 몇녀석은..열심히 자기 할 것을 하고 있고 나머지는 전부다 오락삼매경이다.
스타크래프트를 다운받아 열심히 하고.. 학교 서버와 연결된.. 넷컨트롤을 끊어서 선생이 자기하는 작업을 절대 못 보게 하는 엇나게가 좋은 머리를 가지 무뢰한 녀석들도 바글거린다.

셧다운제가 시작되어도 별 다를게 없는 현실.

가아끔..선생님 대신해서 컴퓨터 수업에 들어가면..거의 50% 넘는 아이들이 타자연습은 절대 안 하고 인터넷으로 게임을 하거나 (총싸움..죽이기..격투.. 스타크래프트) 이상한 동영상에 흠뻑 빠져있다.

한녀석 잡아서 혼줄내고 뒤돌아서면 다른녀석..
어떤 녀석은 다른 짓 하다가 걸려서 컴퓨터라도 끄면 오히려 대든다.

미안한 말인데 초등학교 4학년만 되어도 사내녀석들은 덩치가 나랑 비슷하다.
오육학년즈음 되면 말은 씨도 안 먹힌다.

난 게다가 정규 선생도 아니고 녀석들이 대놓고 무시하는.. 그저 쌤이다..ㅡㅡ

대답도 대충하고.. 대들어도 편하고.
어떨 땐..대놓고 무시하거나 욕도 편하게 한다.

나?
나도 그냥.. 대충 무시한다.
아이들이 날 무시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부모가 우릴 무시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부모가 무시하는데 아이들이 날 존경 할 이유가 없다.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

간혹..
아이가 나에게 무척 존경의 예를 표할때 그 아이의 부모와 통화를 해 보면..아이의 부모또한 나를 극진히 선생 대접을 해 준다.
난 그런 아이들은 특별히 더 챙겨서 해준다.

날 존경하고 잘 따르고 열심히 하는데 왜 안 이쁘겠는가?

허나.
아무리 시켜도 하지 않고.. 대들기나 하고.. 딴짓삼매경이라면..
그냥 둔다.

내 입만 아프고..내 속만 아프다.
아무리 해봐야 소용없고 좋은 소리 못 듣는다는것을 육개월만에 깨닫아버렸다.


누구 말대로.. 버릴 녀석은 버리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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