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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쨈 story/번갯불 일과

망각


처음 이 일을 시작 할 때 부터 들었던 주변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절대 우리는 선생님이 아니다"
였다.

그 말 인즉슨 어줍쟎게 선생이 되려고 애 쓰거나 덤비지 말라는 뜻도 있었고 아무리 열심히 해 봐야 모든 사람이 선생으로 보지 않음을 이야기 해 준 것이었다.
바보처럼 그 뜻을 모를때에는 엄청 애를 썼었는데.. 어언.. 육개월이 넘자 그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린 살짝 걸친 사람이야"
"발 살짝 담궜을 뿐이야"
"절대 우린 선생이 아니야"

교육이나 회의때 가서 들어보면 어줍쟎게 선생인 척 하지 말라는 이야기만 잔뜩 듣고 온다.
우리에게 아이들을 맡기는 부모들도 컴퓨터를 잘 하는 보모에게 맡기는 심정일뿐이라는 이야기도 듣게 되고..아이들도 선생으로 보지 않음을 강조해준다.

아닐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ㅎㅎ
육개월이 넘자.. 다 맞는 말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벌써..나쁜 물부터 드는구나..싶기도 하고.
대세가 그러니 그냥 따르렵니다..라고 하고 있다.

요즘 스스로를 하마와 곰이라고 생각을 한다.
집에서는 하숙집 아줌마인..하마.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자..오늘은 어떤 재주를 부릴래?"라는 눈빛으로 보는 곰

하마곰이 되어버린 요즘..
복잡 복잡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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