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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쨈 story/번갯불 일과

타자연습


아이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타자연습이다. 이유는 자리연습이 되어 있지 않아서 아직 자판을 익히지 못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연습을 한다고 해도 제대로 타자를 할 수 없다.

독수리 타법으로 치는 아이들도 있고 아예 자판만 보고 치는 아이들도 있다.
그뿐 아니라 거의 드러누운 상태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다리를 의자에 올리고 컴퓨터를 하는 아이들도 있다.
자판도 못 익힌 상태에서 자세까지 좋지 않은 아이들은 컴퓨터 수업시간에 제대로 하지를 않는다. 와서 오락만 하고 가려고 하거나 딴 짓만 열심히 한다.

문제는 그 아이들을 모두 챙길 수 없다는 것 이다.

컴퓨터 수업 시간에 많게는 4명 적어도 20명의 아이를 살피면서 해야 하는데 강사 하나가 아이를 챙길 수 있는 범위는 많아야 10명 남짓이다.
나머지 아이들은 거의 방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전에 한 학부모가 클레임을 건 것 중에 하나가 아이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솔직히 그건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만 회사측에서 적자라는 이유로 한 강의실에 30명 이상을 채우라고 하기에 어쩔 수가 없다.

결국 아이들이 자판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문서실무반이나 OTPC반이라고 아예 타자부터 연습하는 반이 있는데 이 반이 효과가 좋다.
초등학교 1,2 학년이라면 우선 기초.. 바로 타자부터 익히는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 엄마의 과한 욕심으로 여러가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것을 보는데 항상 걱정이다.
내 아이가 아니므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컴퓨터실에 와서는 엎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아이도 있다.

집에 전화해서 알려주고 싶지만..
아이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하면 아이 머릿수가 적어진다고 무조건 잘한다고 이야기 하라고 한다.
개별평가서를 보낼 경우도 아무리 못하고 열심히 하지 않아도 무조건 좋게 좋게 해서 보내라는것이 회사측 규칙이므로 한동안 이 문제로 많이 갈등했었다.

지금은 잘리지 않으려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데..
항상 마음이 무겁긴 마찬가지다.

오늘도 아이들을 보면서 혼자만의 고민으로 가득하다.
회사에 맡긴 컴퓨터 수업은 커리큘럼은 어느정도 잡혀있지만 너무 돈에 연연하게 되고 개개인에게 맡긴 컴퓨터 수업은 모든것이 모자랄 수도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하다.

누군가가 제대로 새롭게 룰을 만들지 않는 한 컴퓨터 수업이 사양길로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 ....만 하는 무능한 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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