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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끄적/미드/애니/영화/드라마

사물의 비밀 - 40이 넘어도 여자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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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간 충무로 대한극장

아줌마 닷컴에서 시사회 이벤트를 했어요

감독님 사진

배우 장서희님 사진

앞자리에 앉은 특혜를 안은 몇분께는 친필싸인까지

 

쓸쓸한 가을바람이 휭한 구멍난 가슴을 메우는 11월입니다.
나날이 늘어나는 것은 나이와 살.. 그리고 주름뿐.
우울한 마음에 그저 어떻게 이놈의 한탄을 덮을 눈같은 존재를 찾다가 아줌마 닷컴에서 하는 이벤트에 응모를 했네요.
"사물의 비밀"이라는 영화 시사회 응모를요.

때마침.. 2일은 넘의편 생일.. 회사 단합회때문에 챙겨주지 못하는 미안함도 있고 시사회가 된다면 같이 가면 되겠다 싶어서 했는데 덜컥.. 시사회에 응모가 당첨되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아이를 말갛게 씻겨서 마님께 부탁을 한 후에 넘의편과 오랫만에 움직였습니다.
처음엔 그냥 반응이 없다가 배우 장서희가 무대 인사를 한다는 이야기에 아주 반갑게 따라오더군요.. 흐흠.

무대인사를 한다고 하길래 불이라도 좀 켜줘서 제대로 볼 수 있게 해 줄지 알았더니 너무 불친절하더군요. 무대인사에 감독과 장서희씨만 오구요.
조금 섭섭하더군요.
사진을 찍고 싶어도 너무 어두워서 원.
게다가.. 싸인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는데도 휭하니 도망치듯 가버려서 싸인을 받고 싶던 몇몇 사람은 그분들 뒷통수만 봐야 했다는...

뭐.. 그런거야 영화가 재미있으면 다 용서가 되는 것이니 이제 영화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줄거리
대학교수이며 책작가이기도 한 혜정(장서희)이 조교로 우상이(정석원)를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내용입니다.
40이 된 사회학교수는 혼외정사에 관한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조교를 뽑게 되구요. 그때 우상이를 만나게 됩니다. 만나면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때문에 쓰고 있던 껍질이 깨지게 되구요 우상이 또한 철저히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다가 자신에게 다른 모습을 덧입혀서라도 잘 보이고 픈 사람이 생기게 되고 그게 이 만남을 성사시키게 되죠.
하지만 이 영화이 주인공은 화자가 틀리다는 것입니다.
교수의 방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복사기" 그리고 우상이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디지털카메라"

정사장면이 몇 씬 나오는데요..
음.. 지금까지 제가 봐 온 영화에 비해 여성감독의 시선으로 그려서 그런지 무척이나 섬세하게 보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참.. 보암직하다..싶데요.
하하하.. 보면서 아우.. 감독님 사심이 뚝뚝 흘러요~~ 라는 생각을 했다는.
나이답지 않게 너무 어려보이는 장서희씨와 나이보다 들어보이는 석원씨 덕분에..후훗.. 20살 차이라는 극의 효과가 조금.. 안 보이더라구요.
그저.. 몇살 차이정도?

횟집주인의 대사 몇개가 기억에 남네요.
40이 다 되어가는 순간.. 자기는 그래도 여자라는 대사.

저희 마님이 늘 저에게 하시는 말씀중.. 여자는 항상 꾸며야 한다.. 슈퍼를 나가더라도 깔끔하니 입술을 바르고 얼굴을 정돈하고 나가야 한다고.
아.. 참고로 저는.. 슬리퍼 질질 끌고 추리닝 바람으로 나가는.. 울 마님이 제일 싫어하는 타입이지만 말입니다...^^

초반에 약간 자극적으로 느낌이 올 듯 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밋밋해집니다.
뭐랄까.. 배우들이 음.. 죄송하지만 평면적 느낌이랄까요?
오히려 조연분들이 더욱 굵직해보이고.. 또렷했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너무 너무 재미있었어요..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그냥..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거짓말은 못 하겠어용~~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