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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쨈 story/번갯불 일과

망각 처음 이 일을 시작 할 때 부터 들었던 주변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절대 우리는 선생님이 아니다" 였다. 그 말 인즉슨 어줍쟎게 선생이 되려고 애 쓰거나 덤비지 말라는 뜻도 있었고 아무리 열심히 해 봐야 모든 사람이 선생으로 보지 않음을 이야기 해 준 것이었다. 바보처럼 그 뜻을 모를때에는 엄청 애를 썼었는데.. 어언.. 육개월이 넘자 그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린 살짝 걸친 사람이야" "발 살짝 담궜을 뿐이야" "절대 우린 선생이 아니야" 교육이나 회의때 가서 들어보면 어줍쟎게 선생인 척 하지 말라는 이야기만 잔뜩 듣고 온다. 우리에게 아이들을 맡기는 부모들도 컴퓨터를 잘 하는 보모에게 맡기는 심정일뿐이라는 이야기도 듣게 되고..아이들도 선생으로 보지 않음을 강조해준다. 아닐거라고 그렇게 .. 더보기
당연한것이 아닌데.. 며칠전 일이다. 마지막 수업은 거의 4시 10분이 넘어서 시작된다. 이미 이 시간 즈음 들어온 아이들은 파김치가 되어서 들어온다. 하도 기운없어 보이고 배고프다고 징징 거리기에 내 비상간식 건빵 한봉지를 털었다. 수요일엔 특히 점심이 분식 같은 것이 나오는 터라 3시가 지나가면 나도 허기가 진다. 그래서 사다놓은 건빵.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하면서 잘 나눠먹었다. 물론 수업 분위기도 좋았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이었다.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나에게 건빵을 내놓으라고 했다. 헉. 이건 아니다..싶었다.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 "그날은 선생님이 너희들 너무 힘들어 보여서 선생님 먹는 건빵 챙겨서 준거야. 근데 선생님이 그걸 매일 너희들에게 줘야 할 의무는 없는 것 같다" 아이는 안준다고 성화에 나에게 화.. 더보기
에고.. 야들아... 별의 별..아이들이 다 있다. 그만큼 개성도 넘치고 매력도 있고 이쁘고 미운녀석도 있다. 하지만 하다보면 아이고 이건 아니다 싶은 녀석들이 판을친다. 특히 저학년들은 사람 진을 빼고.. 고학년들은 말 잘듣는게 오히려 이상한 것 처럼 되어있다. 출석을 부르면 절대 제대로 대답을 안 한다. 아예 내가 애들 얼굴을 외워서 출석체크를 하는게 빠르다. 왜요? 왜~~? 이런 대답을 듣고 나면 출석부를 탁..덮고 싶다. 그뿐이랴... 수업시작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선생에게 모든것을 시키고 자기는 팔짱끼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녀석도 있다. 그럴거면 왜 왔을꼬. 책에 다~~ 써있어서 자자 책 좀 보고 하자 하면. 아무것도 안 하면서 폴짝..뛰어나와서 하는거라곤 내 손을 잡아 흔드는게 전부이다. 확~~~ 오자마자 네트워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