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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사랑해보고 싶다.

벌써..결혼 4년차다.

무척.. 끔찍했던 결혼생활.
누군가..
내가 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에
스스로 끝이 없는 절벽에 몸을 날린 기분이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한텐..결혼이 그랬다.

그러다가..나한테 구명줄.. 생명줄이..내 보석.
허나.. 그 보석이 지금은..커다란.. 가시가 되고 있다.


무뇌수컷..
그리고 그 무뇌수컷의 열혈팬인 그의 부모.
무뇌수컷의 무뇌암컷들..

난 결혼하면서 부터 무뇌암컷들과의 전투를 해야만 했다.

한해 한해..죽어가고 있었다.
마지막..한 타에.. 완전히 무너져버렸지만
내 보석때문에..아무런 결정도 못 내리고 있다.

아는 선배가..이혼한 사람끼리 계를 한다고 한다.
나보고 끼라고 한다.
난 이혼 안 했다고 했떠니..조만간 할 사람도 회원으로 받아준다고 한다.

난 보석때문에 이혼 못 한다고 했떠니
새끼때문에 인생을 버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젠쟝..
틀린말도 아니고..그렇다고 맞는 말도 아니다.

내가 만든 신조어다..
"무뇌수컷"

뜻은 간단하다.
"자기가 가장인 줄도 모르고 자기가 아빠인 줄도 모르고 자기가 백수인 줄도 모르고 바람까지 피는 불륜남"이다.

다들 세상에 그런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길래
내 사례를 이야기 해 줬더니 경악을 한다.

상담을 받아보란다..정신과 상담을
내가 미치지 않았을리가 없다고 한다.

난.. 미치지 않았다.

다만..
우울증이 심하게 왔고..
술이 많이 늘었고..
많이 상처입고 상처받아서 더이상 상처받을 수 없을만큼 망가졌을뿐이다.


올 한해는 어찌 버티나.
난..내가 걱정이 되고
내 보석이 걱정된다.

점점..그 녀석은 커가면서..나만 닮아간다.
"무뇌수컷"은 아이가 나만 닮아서 끔찍하다고 전에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학대하면..어쩌지?

얼른 보석이 커서..
이혼을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내가 오롯이 내 보석을 지킬수 있을때.
그때... 결정을 해야겠지.


노력을 해 보자고 했었다.
용서 한다고 하지 않았다.
우선..노력을 해 보자고..
그리고.. 우선은..덮고 있자고..

근데.
평지도 아니고..
유리와..칼과.. 흉기로 엉망이 땅에.. 휴지 한장 덮는다고.. 덮이지 않는다.
그.. 땅을.. 맨발로 걷는 난.. 너무 힘들다.

그나마
내가 노력하는 것 만큼..노력이라도 해 주면..
그러면.. 신발이라도 신고.. 걷는 것일텐데
상대방..
"무뇌수컷"은 노력은 커녕.. 날 말려죽이려고 계획한것같다.

아마
내가 지쳐서 자살하길 바라는 것 같다.

난.
안 죽을거다.
죽기엔..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내 보석이 걱정된다.
그리고
죽어버리고 후회하기보단.. 살아남아서 더 많은것을 보석에게 해줄거다.

그러니까.
열심히..그리고 멋지게 살거다.

더 멋진.. 디자이너가 될거고.
더 멋진..엄마가 될 거고.
더 멋진..여자가 될 거다..

그러니까.

난.. 난...
살아남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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