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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길 하나를 두고 너무도 다른 모습


내가 공부하고 있는 문화원은 테크노마트 옆에 있다.
수업중.. 너무나 시끄러워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무슨 노래자랑을 한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수업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본 풍경은 더 가관이었다.

테크노마트 앞 작은 삼각지에선.. 테크노마트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의 시위와 함께 노동가를 불러제끼고 있었고 바로 길 건너 공원에서는 큐릭스라는 방송사에서 한 싱싱 노래자랑이라는 잔치가 벌린것이었다.

두 단체의 노래가 섞여서 주변은 도때기 시장처럼 너무나 시끄러웠다.















작은 길 하나를 두고 한쪽에선 생사가 걸려서 길바닥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가 그리고 그 반대쪽에선 노래자랑으로 흥겨움이 물씬 터져나오고 있었다.
다들.. 양 쪽의 상황에.. 어안이 벙벙..
노동가 때문에 노래자랑 하는 곳에선 다들 노래가 이상하게 틀리곤 했다.
그러자 서로 스피커를 서로 더 키워서 너무 너무 시끄러웠다.

하필이면.. 두 단체가 같은날..그러나..싶다가.. 내가 저 상황이라도 이럴수 있나..싶기도 했다.

이렇게 취업하기 힘든때.. 잘 다니다가 회사를 그만둬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한달이상 쉬어 본 적이 없는 내가.. 지금.. 두달째 놀고있는데.. 에효.

속상하다.
저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목청껏..내 신세를 한탄이라도 하면 좋겠다..싶기도 하다.

길 하나를 둔.. 두모습..
그저.. 쓰라린..현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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