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부하고 있는 문화원은 테크노마트 옆에 있다.
수업중.. 너무나 시끄러워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무슨 노래자랑을 한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수업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본 풍경은 더 가관이었다.
테크노마트 앞 작은 삼각지에선.. 테크노마트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의 시위와 함께 노동가를 불러제끼고 있었고 바로 길 건너 공원에서는 큐릭스라는 방송사에서 한 싱싱 노래자랑이라는 잔치가 벌린것이었다.
두 단체의 노래가 섞여서 주변은 도때기 시장처럼 너무나 시끄러웠다.
작은 길 하나를 두고 한쪽에선 생사가 걸려서 길바닥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가 그리고 그 반대쪽에선 노래자랑으로 흥겨움이 물씬 터져나오고 있었다.
다들.. 양 쪽의 상황에.. 어안이 벙벙..
노동가 때문에 노래자랑 하는 곳에선 다들 노래가 이상하게 틀리곤 했다.
그러자 서로 스피커를 서로 더 키워서 너무 너무 시끄러웠다.
하필이면.. 두 단체가 같은날..그러나..싶다가.. 내가 저 상황이라도 이럴수 있나..싶기도 했다.
이렇게 취업하기 힘든때.. 잘 다니다가 회사를 그만둬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한달이상 쉬어 본 적이 없는 내가.. 지금.. 두달째 놀고있는데.. 에효.
속상하다.
저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목청껏..내 신세를 한탄이라도 하면 좋겠다..싶기도 하다.
길 하나를 둔.. 두모습..
그저.. 쓰라린..현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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