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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두아내(드라마) - 똥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일회를 보고도 경악을 했는데.. 이회를 보고 또 경악을 했다.
그렇다.
난..다시 두아내를 보고 말았다.
그것도 다시보기를 통해서.

예전에... "홍삘뇬"이 출연했다고 자랑질 하기에 어떤것에 출연했는지 보려고 돈을 넣어둔게 있었다. 남은 돈으로 난.. 불륜드라마를 다시보기로 봤다.

이게 막장드라마가 되더라도 사랑할 것 같다.
너무나 공감이 간다.

오히려 마누라를 더 의심하는..정신나간.. 철수란 녀석.
영희가 고생하면서 돈을 버는 모습이랑 철수가 여자와 모텔에 가는 장면을 컷당 비교하면서 나오는데 보는 내 속이 다 뒤집어졌다.

똑같다.

내가 회사에 나가서 돈을 벌때..
그는 집에 "홍삘뇬"을 끌어들여 즐겼었다.
내가 회사에서 상사에게 깨지고 밤새면서 일 할때..
그는 "홍삘뇬"이랑 즐겁게 내 집에서 즐겼었다.

내가 주말도 없이 현장에서 일 할때..
그는 "홍삘뇬"이랑 여행을 다녔었다..

바보같다..
다시 고민했다.
이 드라마.. 끝까지 내가 볼수 있을까?

나랑..그녀가 틀린점도 많다.

영희는.. 예쁘고 자신만만하고 성격도 좋고 서글하고 뭐든지 잘 하고 멋진 남자도 다가온다.
난.. 뚱뚱하고 못생기고 소심하고 위축되어서 웅크리고 있고 멋진 남자는 개뿔.. 허접한 남자도 안 붙는다.

영희는.. 그래도 철수가 사랑하는지 남자가 생겼을까봐 걱정하고 챙기려고 하고 처가에도 잘 한다.
물론.. 그런 철수가 고마워서 영희도 시댁에 잘 한다.

"남푠"은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관심도 없고 아마 내가 남자가 생겼다고 해도 코웃음만 칠 것이다.
그는 우리집에 절대 잘 안하고 나도 처음엔 내가 열심히 잘 하면 그도 잘 하겠지라는 바보같은 기대로 열심히 하다가 지금은 두손두발 다 놓고 이래도 흥..저래도 흥.. 그저 기본적인 도리만 겨우 지키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내가 더 불쌍하다.

아니..
어쩌면..내가 날 더 불쌍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내가 날 포기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나도 날 가꾸고.. 예뻐지려고 했어야 한다.
마님 말씀대로 여자는 죽을때까지 가꿔야 한다.
이렇게 펑퍼짐한 몸매에 50대 아줌마처럼 살아서야 안된다.
그리고.. 이제 그만 핑계대고 열심히 일 할 궁리를 해야 한다.

놀 궁리는 이제 그만..^^

그래 그래.
멋지게 다시 일어나자.
그러자고..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