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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고인 피가 다시 흘러내리다.


아침 일찍.. 은행부터 들렸다.
어제..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대장님의 부탁으로 병원에 누워서 거금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돈을 붙여줬다.
아이 둘을 데리고 택시를 못 잡아서 동동 거리는 아기 엄마를 태우려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차로 인해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차에는 흠 하나 없었는데.. 바로 병원에 가서 누워주신.. 상대방분..

대장은.. 그래도 크게 사고가 안 나고 이만해서 다행이라고 하지만.. 많이 속상했다.
울 대장은.. 작은 접촉 사고가 나면..그냥..넘어가 주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럴까..싶기도 하고.. 사람마다 기준이 틀린데 울 대장을 기준으로 세상을 보면 안 되는구나..하고 다시 생각을 하게 된다.

돈을 붙이고..서둘러 고용보험센터로 갔다.
구직활동 한 것을 입력하고.. 어떻게 연장이 될지 알아보고.. 점점..더 내가 초라해지고 있다.
한달이라도.. 더 연장하고 싶다.

면접을 볼 기회도 얻기 힘들고.. 면접을 봐도.. 취업이 되지 않으니..속상하다 못해.. 미칠 지경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이놈의 여유는 출장을 갔나보다.

건강의료보험에서 나온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해 집 근처에 병원으로 갔다.

행복해 보이는 산모들.. 그리고 여기 저기 피어나는 핑크빛 모드..

다들 남편이랑 있다.
나이 들어..많이 늙은 할머니와.. 갱년기 지난 아주머니..그리고 나만빼고.

난.. 쮸를 임신하고서도..병원에 아이 아빠와 몇번 못 갔다.
그는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나와 아이..둘다 별로로 생각했었다.

딱.. 네번 같이 병원갔다.
하하.. 

친구들이 당연히 병원은 신랑이랑 가는거라고 이야기 할때..
난 그냥 웃고 만다.

난 당연히 같이 안 가는줄..아는 사람이니까.
그래야..덜 상처받으니까.

친구들이..오라고 하도 등쌀이라서 잠시 들렸다.

행복이 넘치는.. 친구녀석들.



이십오년지기 친구녀석의 딸..현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친구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친구.
흐흐.

그리고.. 요즘 점점 더 예뻐지고 행복해지고 있는 십오년지기 친구..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더 놀자고 하는데 그냥 도망치듯이 왔다.
두사람다 반짝 반짝 빛이 나는데..옆에 있으니 내 그늘이 더 커보여서.

한동안..잠수 해야겠다.

두사람다..내 상태가 안 좋아보인다고 난리다.
오래된..지기는 이래서 피곤하다.

너무 잘 알아채서..

언제즈음.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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