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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열악한 환경에서 ...












마님이..
아이의 정서를 위해서 토마토 모종을 두개 가져다 주신지..어언.. 한달.
귀찮다는 이유로 옮겨심지도 않고 내비뒀습니다.
이틀에 한번 겨우 물을 주고요.
근데.
이녀석들.. 벌써 열매를 맺기 시작했네요.
꽃이 필때는.. 피나보다..했는데..
열매까지 맺자.. 더이상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기가 힘들어졌어요.

마님이 보내줬던 스티로품상자를 들고 부리나케 친정으로 달렸습니다.
마침.. 대장님이 쉬시는 날.
모종을 슬며시 보여드렸더니..두말 안 하시고 그냥.. 해 주시네요.

넵..
전 혼자 못해요.

좁은 모종틀에서 드디어 넓은 화분으로 옮긴..토마토.
잘 커야 할텐데..걱정이 앞서네요.
흙은 좋은데 옮겨심은 시기가 별로 안 좋다고 걱정을 하시네요.

여튼
제 무관심에도 열심히 큰.. 토마토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네요.


예전에.
마님은..제게 화분에 심을 수 있는것과 없는것이 있다고 하셨어요.
제가.. 화분에.. 대나무를 심고 싶다고.. 죽순을 심으면 되는거냐고 물었었거든요.

지금..
어쩌면..제가
제 마음의 화분에선 절대 자랄 수 없는것을 키우려고 했던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고 있어요.
억지로 보려고 한것이 아니라..무심코.. 알게되는 많은 것들은
절 얼른 떠나가라고 등을 미는데
뭐가 그리 미련이 남는지.. 병신처럼 버티고 있네요.

결코..
내 마음의 화분에 담기지 못하는 것이라면..
미련없이 다른 땅이나 다른 사람 화분에 보내줘서 죽이지는 말아야 하는데...
그런것이..도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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