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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비에 젖어 울어보다.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듣고 나왔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집에서 나올때 비가 오지 않아 우산을 챙기지 않았거든요.
지갑도 없고..

우선.. 버스 타는곳까지 신호까지 무시하고 뛰었는데.. 횡.. 하니 떠나가지 뭐에요.
평소에는.. 10~15분이면 오는데.. 비올땐.. 20분 이상 걸리거든요.

한숨을 펑펑 쉬면서.. 버스 정류장에 뒷편에 열지않은 노점상의 천막에 숨어있었어요.
비가 너무나 많이 왔거든요.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릴 요량이었는데...

술 취한 취객들이 뒤에서 시비를 걸어오더라구요.

별수없이 위가 완전히 뚫린 정류장에 서 있었습니다.
한..10분 내리는 비를 맞았더니.. 너무 춥더라구요.
한 아가씨가 와서..우산을 쒸워주더군요.
그러다가.. 그 아가씨 타는 버스가 와서..가버리고.. 다시 비를 맞았습니다.

예전..
처녀적엔요.
일부러 비맞고 돌아다니곤 했어요.
호주머니에 동전 이백원을 넣고요.

근데요..
원하지 않는데 비를 맞으니 많이 서럽더라구요.
그냥.. 이런 저런 처량한 생각이 들어서
그냥.. 울었어요.
근데.. 비가 많이 오니까..표가 안 나더라구요.
조금 있다가.. 어떤 아저씨가 우산을 받쳐주시더라구요.
고맙다고 인사했지만.. 울지 못 해서 조금 아쉽긴 했어요.

한참이 지나고 30여분이 지나고나서야 버스가 왔고..친정집에 가니.. 부모님이 기절하시듯 놀라시더라구요.. 전화했으면..강변역까지라도 갈텐데.. 미련하다구요.

아이 봐 주시는것도 미안한데..그런 폐까진..
아.. "남푠"은 집에서 텔레비젼 시청중이었구요..^^

친정집에서..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오랫만에..
차가운 비바람 밑에서 펑펑 울었네요.

이런 날도..있어야겠죠?


참참참.
거...버스정류장에 비 피할 수 있게 뭐 좀 설치해줍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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