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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늑대가 나타나서 후우~ 늑대가 나타나서 후우~


쮸가 종종 구연동화를 외워서 이야기를 하는데 자주 이야기 하는것이 아기 돼지 삼형제.
그중 늑대가 나타나서 후우~ 라는 구절을 무척 좋아한다.

늘 이 이야기를 들으면.. 천상 첫째 돼지 수준이 바로 나다.

왜 난 뭐든지 빨리 포기하고 빨리 인정하고 빨리 정리할까.
왜.. 난..
끈기있고 노력하고 다른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지 못할까.
난..왜 이렇게 시야가 좁을까.

뭔가를 하기 전에..꼭.. 아이를 한번 더 봐야겠다.
나의 결정의 내 소중한 아이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것임을 잊지 말고.

누군가.. 악몽을 꾸면.., 그 악몽에서 빨리 깨어나면 된다고 했다.
허나.
다시 잠들면 더 심한 악몽이 다가온다면.. 잠을 포기해야 하나?

언제즈음이면..내가 조금이나마 더 강해지고
조금이나마 더 현명해질 수 있을까.

언제즈음이면.
내 부모에게..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고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까.

고민.. 그리고..반성.

내가 참..한심하고 한심해서
진짜.. 밉지만.
그래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거라고.. 그렇게 만들고 말거라고 악을 써보며 달려본다.

어차피 한번밖에 못 사는 인생인데
이렇게 나만 손해보고 살아야 하나..라는 절망감도 있지만.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고 다시 힘을 낸다.

이제 조금만..더
그래..조금만..더.

미련한 곰탱이가 다시 한번 발악을 해본다.

난.. 보기 흉하고 미운 애벌래다.
하지만..조만간.
더 열심히 노력하고 더 바지런을 떤다면.
예쁜 나비는 안되더라도..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나방은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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