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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늦은 어버이날 선물


8일날.
그날은 어버이날이었다.
아이는 교회에서 카네이션 한송이를 만들어왔다.
누구 줄거냐고 묻자.. 고민하지도 않고 할미와 할부지거라고 한다.
엄마랑 아빠 주라고 하니까.. 고민한다.

잠깐.. 아빠를 보자 흔들려서 줬다가 다시 뺏어온다.

다음날..
유치원을 마친 아이를 데리고 할미네로 가는데.. 아이는 집에 들렸다가 가야한다고 때를 쓴다.
이유를 묻자.. 할미할부지 꽃을 데려가야 한다고 한다.
손에 짐이 있어..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할미네 집 근처까지 같지만..결국 닭똥같이 굵은 눈물에 내가 지고 말았다.
다시 집에가서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을 할미할부지에게 전해주고야 아이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어버이날.. 남의푠과 아이와 함께 잠시 들렸었지만 그 어떤것도 드리지 못 하고 집에 왔었다.. 정작..자식인 나는.

어제. 드디어 마무리 되었다.
십자수 카네이션.

아이의 놀아달라는 노래와... 계속되는 핀잔에도 불구하고.
완성해서 가져다 드렸다.
그냥..쓰윽..가서 두분 핸드폰에 달아드리고 별것 아니라는듯이 이야기했다.

너무 늦게 가져왔다고 핀잔을 주셨지만.. 한번 더 만져보시는 두분 모습에 죄스럽다.

진짜.. 나 알바라도 하나 더 뛰어야겠다..싶다.
그래야 울 부모님.. 매달.. 식사라도 한번 대접하지..
이렇게 돈에 쪼들리고 사는게 너무나.. 피곤하고.. 힘들다.

언제즈음이면.. 나도 사람답게 살아볼까.

많은것 바라지도 않고..
그저.. 세끼 밥 먹고..
공과금 안 밀리고..
적금 작게 하나 붓고.. 이렇게..이렇게.. 큰 트러블없이 조용히 살고싶은것..그런 욕심.
너무 과한가?

이세상.. 그냥..평범하게 큰 문제없이 살고 싶은.. 그런 욕심을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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