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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끄적/BOOK

서른살의 레시피


서른살의레시피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사랑에세이
지은이 김순애 (황금가지,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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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이미 난 서른을 훌쩍 넘겼지만 말이다.
따스해 보이는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쓸쓸한 향기가 나는 책인지 꼭 읽고 싶어졌다.
게다가.. 책 표지에 보이는 프로방스 풍의 따듯한 사진에도 눈이 갔다.

이 책은 미국에 입양된 한 한국 소녀가 어른이 되어서 자신이 살아온 것을 요리와 함께 버무린 이야기다. 근데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헛헛한 마음이 조금 따스해 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 할머니의 영혼까지 따듯해 지는 요리들..
그리고 그녀가 만나고 스쳐갔던 사람들과 그녀가 알게 된 요리들..그리고 그녀가 해 봤던 마음이 담긴 요리들..
읽다 보면.. 한번즈음..그녀가 해 준 요리를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머리속을 시끄럽게 한다..^^

너무나 남을 잘 믿던 그녀..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했던 그녀..
항상 풍족한 애정을 그리워 하던 그녀..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감정의 배고픔을 대변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가끔.
아무리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고 허전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힘들때가 있다. 그럴땐 뭔가를 아무리 주섬 주섬 주워먹어도 점점 더 허기가 진다.
그녀의 이야기처럼..
항상 배가 고픈 것 같다.

그녀의 책은..그런 조금은 헛헛한 영혼에 따듯한..그리고 폭신한 빵 한조각을 얹어주는 느낌이다. 물론.. 책 한권으로 그 헛헛함이 완전히 가셔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말이다.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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