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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추억 한자락 - 대학시절


요즘 한참 반값 등록금 때문에 시끄럽다.
근데 정말은 더 시끄러워야 하는데 덜 시끄럽다는 생각도 든다.

난 대학을 97년도에 다녔었다.
오옷.. 벌써.. 십년도 더 되어버린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넉넉한 집에서 태어났으면 솔직히 대학등록금에 대한 고민이 없었을텐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게다가.. 바로 밑에 연년생 동생까지 있음 죽음이다.
ㅎㅎ

절대 재수는 꿈도 못 꾼다.
게다가 지방 대학도 안 되었다. 이유는 많았다. 여자아이라서 안 된다..(이건 고모의 입김이었다... 그래서 정말 가고 싶은 과에 붙었는데 포기해야 했었다.) 등록금 외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뒷바라지 못 한다.. 게다가 남동생 있는데 아주 대단한 대학 못 갈거면 차라리 전문대를 가주는게 어떻겠느냐....

원래는.. 진짜는.. ^^
나도 재수를 하고 싶었다.
사람이 꿈이 없는 사랆이 어디있을까?
자기만의 바다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허나..^^
그 바다를 포기해야만 했다.
내가 집의 형편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거기서 고집을 부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난 그렇게 집에서 가까운 전문대를 선택했었다.

한달 용돈은 사만원.
등록금은 아르바이트.

난 수능 끝난 다음주부터 알바를 시작했다.
편의점 알바..ㅎㅎ
내 그때의 등록금은 이백만원이 조금 넘었었다.
엄청난 금액이었다.
하지만 미친듯이 알바하면 충분했다.

차비는 토큰..
엄마가 한달에 한번.. 토큰을 바꿔서 주셨다.

그리고 알바비는 모두 엄마의 통장으로 보냈다.
등록금이었으니 말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있는 날은 일주일에 이틀..
나머지는 1시 이후에 수업이 있었다.
늦게 끝나도 6시나 7시면 끝이 났으니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서 밥을 먹었다.
가능하면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돈이 없어서 못 만난다고 하면 그때도 자존심이 상했으니 말이다.

대신 알바를 했었다. 주말에.
그 돈으로 학원을 다녔다.
배우고 싶은것을 배웠었다.

그렇게 살았었다.
미친듯이..전투하듯.

난 대학때 추억이 별로 없다.
기억나는 것은 알바와... 주말에 했던 교회 봉사.
한달에 한두번 했던 술자리..^^
토큰을 현금으로 바꿔서 술먹고 집까지 걸어온 적도 있었다.

그래도..
그때는 젊음이라는 큰 무기가 있었던 것같다..
그래.. 그랬다.

지금은 없는.. 아니..지금은 사라져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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