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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쑤욱 쑥



며칠전 고추 다섯개를 첫 수확했다.
베란다에 심어놓은 내 작은 농장이다.
고추도 6개 심었고.. 방울 토마토도 3개 심었고 그리고 가지 하나와 쑥갓 한개 치커리 여섯개를 심었었다.

근데.. 별로 성과가 안 좋다.
치커리는 두번 뜯어먹고 다 죽어버렸다.
이건..솔직히 내가 너무 욕심을 내고 많이 뜯어먹어서 죽어버렸다..(바보~~~)
쑥갓도 그랬다.
고추는 두개만 제대로 자라고 나머지는 땅에 붙어있고 방울 토마토도 두개만 성공했다.
가지는 아예 크지를 않는다.

비료를 좀 주라고 하는데.. 그건 별로..^^

진드기만 많이 꼬이고 꽃도 안 피는 가지는 제거해야 할 듯 하다.
방울 토마토가 몇개 열리더니 어제는 두개가 맛나게 익었다.

할미가 지우에게 아무도 주지 말고 너 다 먹으라고 했떠니 아이가 벙글 벙글하다.
허나..
남의푠이 하나 뺏어 먹었다.
ㅡㅡ

아이는 한숨을 폭 쉬면서 하나씩 나눠먹었다.

마늘과 마요네즈와 물과 섞어서 뿌려줬더니 진드기가 좀 없어졌다.
허나 한동안 못 뿌려줬다.
이유는 태풍이니 장마니 너무 비가 와 대서 뿌려줘도 씻겨나가서다.
근데 왜 진드기는 안 씻겨 가나 모르겠다.

며칠 내에 고추를 몇개 더 수확 할 수 있을것 같다.
풋고추 좋아하는 대장마님께 갖다 드릴예정이다.
첫 수확도 대장마님과 먹었다..ㅎㅎ

작은 재미다.
아이도 너무 신나하고.
좀 번거롭고 귀찮은 감이 없쟎아 있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해 볼 수 있을듯 하다.
아직은 안 익숙한 일.
나중에 즐거워질 것 같다.

항상 그 자리에서 불평만 하기엔 나도 나이가 너무 많아졌다.
이제 그 상황에서라도 나를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불평하는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뭔가를 더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것은 지금 아니면 못 할 것같다.

난.. 곧 뽑혀버릴.. 가지처럼 되고 싶진 않다.
자리만 차지하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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