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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남들은 추석이 되어서 보너스를 받았다 휴가를 조금 더 받았다 자랑을 해댄다.
그나마 있던 토요 휴무일도 방과후수업을 토요일도 하라는 회사의 압박에 격주 출근이 필수가 되어버리고 학교는 토요휴무시범 학교라며 재량휴일을 전부 없애 버렸다.
덴쟝이닷.

봇짐장수처럼 짐을 둥에 메고 애 손을 잡고 시가로 와서 머슴밥을 먹고 전을 부쳤다.
애가 설쳐대고 정신은 없었지만 저번 제사때 보다 전이 줄어서 살았다.

하지만 온 몸에 벤 전냄새와 기름냄새는 저녁 잘때 샤워하기 전엔 빠지지 않을 것이고 코 안에 벤 냄새는 며칠이 지나야 빠질 것 같다.
헛헛한 하루다.

친한 친구녀석들 추석 잘 지내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은 세통.
50통 보냈는데..ㅡㅜ
아 이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꼬라지임에도 불구하고

두둥실 떠오를 보름달을 상상하며 한마디 정성들여 하자면.

추석 잘 보내세요.
한가위 복 많이 받으시고 사랑과 희망 그리고 정까지 담뿍 온 몸에 받아서 오세요.
곧 차가운 바람 불 가을인데 부모님 사랑 가족의 정 온 몸에 새겨서 오세요.
혹여 상처를 입었다면..
혹여 상처를 준 것이 있다면..
지금 비춰질 달빛에 톨톨 털어서 여름 끝자락에 묻어 버립시다욧... 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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