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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나쁜 꿈


이렇게 써버리고 털어버려야지..아직도 내 머리속을 휘젓고 있는 나쁜 꿈.
난 예전부터 자다가 악몽을 자주 꾸는 편이었다.
그리고 감 안 좋은 꿈은 귀신처럼 잘 맞는 편이었다.
아하하핫.. 그래 나 촉 발달한 뇬이었다.

유난히 잠을 못 자고 자꾸 깼었다.
그러다가 새벽녁.. 막 잠이 들었었다.
집에 사람 몸통만한 뱀이 기어들어왔다.

마님 대장님 울 쭈까지 그 뱀이 싫다고 쫓아내라고 난리도 아니였다.
근데.. 내 생각엔 그리 해로울 것 같지 않았어 그냥 옷장 위로 휙..던져서 올려줬다.
내 맘속엔.. 니가 명이 긴 놈이면 거기서도 먹고 살겠지 하면서

근데 이 녀석이 온 가족을 괴롭혔다.
옷도 엉망으로 만들고 물고 뜯고...ㅡㅡ
아.. 열받고 짜증나서 이 뱀을 갖다 버리려고 옷장 위를 막 뒤졌는데 녀석이 휘익 기어나왔는데.... 문제는 그 뱀 녀석에거 앞발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것도 사람팔과 똑 같은.
그래서 녀석을 끌여내려고 난 엄청나게 애를 쓰고 결국은 녀석을 쫒아내려고 하다가 잠에서 깼다.... 아이쒸.. 그쉐끼.. 쫓아내야 했는데.

요즘 집이 엄청나게 시끄럽다.
그렇게 조심하시던 마님이 넘어지셔서 다리에 금이 가시고..
울 대장님은 뭔가 드시면 꼭 탈이 나시고.
울 꼬맹이는 하루 밤만에 모기한테 스무방을 물려서 얼굴이 팅티잉 붓고
갈현동 지우 할아버지는 팔이 다치셔서 얼마전 수술을 하셨고..
난 가르치던 아이가 복도에서 다쳐서 병원에 다니게 되었고 말이다.

그리고.. 더 안 좋은것은.
지금 내가 계속 뭐든지 안 좋은쪽으로만 생각을 하고 엄청나게 우울하다는 것이다.
만사가 다 힘들고 귀찮고 지친다는것이다.
이거 정말 안 좋은데.. 하아.

꿈에서 깨서 별 생각을 다 한다.
그녀석이 그냥 평범한 뱀이 아니었어 부터 이녀석이 혹시 용이 되려다가 못 된 이무기는 아닐까.. 까지.
그리고 혹시.. 남의편의 현신은 아닌지.. 등등..ㅎㅎ

울 마님한테 조심스레 이야기 했더니 요즘 내가 신앙생활이 엉망이라 사탄이 틈을 파서 기어들어오는게 아닌가 싶다면서 하던 거 다시 하란다.
솔직히 바쁘다는 핑계로 성경 타자 통독 멈췄었는데.. 아..찔려.

조만간..꿈에 그 뱀 녀석 다시 만나야겠다.
이번엔 완전무장을 해서 그 뱀 녀석 사단을 내야겠다.
온몸에 기합.. 팍팍..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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