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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바쁘고 정신없고? 아니... 뭔지 모를 공허감


아이가 아파서 초음파 사진을 찍었다.
이유없이 며칠간 아이가 혈변을 봤다.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어제까지 전전긍긍 결과를 기다렸다.
큰 이상은 없다고 아이가 그럴수도 있다는 정말 예매한 대답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경우 그럴 수 있다고 한다.
또 내 잘못인가?

돈 몇푼 번다고.. 물론..몇푼을 벌어야만 이놈의 생계가 유지되는 상황이 지랄맞지만.. 그렇다.
저번주엔 김장을 돕는다고 엄마네에 있었다.


다리에 깁스는 푸셨지만 아직 엄마의 다리는 다 낫지 않아서 절뚝이신다.
침을 맞으러 다니신다는데 침값 한번 못 보태주는 정말 한심한 딸이다.

심한 기관지염에 걸려 목소리도 겨우 나왔었다.
그런데도 요즘 하는 것은 공개수업.
방학에 아이들 머릿수를 채워야 하므로 반마다 수업을 대신 해주면서 아이들에게 다음에 뭐 들어라.. 선물은 뭐다 홍보중이다.

내 상황에 정신이 없다고 한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솔직히 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쪽팔려서.. 속이 쓰려서 블로그에 남기기 그랬다.
뭐랄까.. 더더욱..내가 한심해 보인다고 할까?

돈을 제대로 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제대로 결정을 내리고 해결을 본 것도 아니고.
물에 술 탄듯.. 술에 물 탄듯..구렁이 담 넘어가듯 세월만 허비하고 있다.
미친년 애 낳다가 도망간 현장처럼 내 삶은 쓰레기통이 되어가고 있다.

올해도 며칠 안 남았는데 한해가 얼마 안 남았는데..하릴없이 나이만 먹는구나 싶다.
내 삶이 참..비루하다 싶다.

눈 온다는 일기예보는 뻥이고 비나 한줄기 내리고 말았다.
젠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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