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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갑자기 두려워지다.

이번에 시아버님 상을 치루면서 생각이 오히려 더 많아졌다.

내 생전에 처음 부터 끝까지 다 참여했던 장례식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임종하신 아버님을 뵙고... 영안실로 모시고.. 입관을 하고....

모든것이 정말.. 꿈을 꾸는것 처럼 몽롱하게..그리고 아프게.. 그렇게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내 아이가 걱정이 되었다.

후에..내 아이도.. 나를 보내게 되겠지.

홀로.. 이 모든 절차를 하려면 얼마나 힘이 들까... 걱정이 되었다.

아마.. 그 아이가 어른이 되고 내가 갈 때즈음엔 세상의 풍토도 더 많이 바뀌어지겠지만... 혹여 나때문에 번거롭거나..귀찮거나 힘들면 어쩌나..하는 생각.

 

혼자서 많은 것을 그 많은 짐을 지게되면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

우스운 소리로.. 겁이 덜컥 나버렸다.

사람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모든게... 정말.. 허무하다는 생각.

그리고 그 허무에 끝이 대체 어디인지 모르겠다는것.

사람은 참...

창 밖으로 낙엽이 아프게 날아다닌다.

우수수 소리에 바람이 화들짝 놀라 도망간다.

찬 바람에 이미 한껏 움츠러들어버린 내 맘까지 같이 얼어붙고 있다.

 

가을의 중심에 서 있는 지금.

갑자기 모든것이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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