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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주말이 무서워.

시부상을 치룬후 매주 시가에 간다.

홀로 되신 시모가 안스러워진 남의푠의 최선이다.

같이 합치자고 했더니만 내 사는 꼬라지를 아시는지라 극구 사양하신다.

한번 사양하시길래 바로 말을 물렸다.

싫다고 하시니...효효효횻...(어... 속보였다..ㅡㅜ)

 

토요일까지 근무를 하는 내 입장에서는..요즘은 월화수목금금금이다.

예전... 늦잠자던.. 일요일이 그립고 밥 대충 먹고 뒹굴어도 되는 일요일이 그립다.

어쩌다가 쉬는 토요일 아들녀석 델고 뒹굴거리거나 동네 뒷산에 올라가던 때가 그립다.

 

이번주 토요일도 물론.. 출근하는 주였다.

게다가.. 그 무서운 한달에 한번 오시는 그분이 오신 때였다.

난 생리통이 엄청 심하고 힘들어서 거의 죽는다.

토요일..극심한 생리통을 견뎌내며 강의를 끝내고 바람처럼 집에 달려가서 대충 치워놓고..

아들녀석을 씻겨서 챙겨서 갈현동으로 고고싱.

극 우울을 이겨내기 위해 아들녀석과 스티커 사진 한장 찍었다.

어머님은..마늘 두접을 물에 담가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고기가 먹고 싶어서 사 두셨다길래 열심히 구워서 어머님과 꼬맹이 먹고.. 나머지 나도 먹고..

마늘을 까기 시작..

어머님은 힘이드시다며..중간 중간..누워버리시고..얼른 끝내버리고 눕고 싶은 심정에 미친듯이 마늘을 깠다.

솔직히.. 엄마네 김장 깐마늘..찧은마늘.. 해마다 퍼다먹는 나란 뇬..울 마님 마늘까는거 한번 도와본 적 없다.

그런데.. 까보니 힘들더라..ㅡㅜ

일요일 아침.

새벽부터 달그락 거리시는 어머님의 소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아침 준비.. 상차리기 설겆이..

중간에 간식 한번 차리고.. 애 수발..

점심 챙기고 점심 먹고 점심 설겆이..

너무 지치니..체하더라.

머리가 아프고 어질 어질 하더니.. 먹은거 전부 화장실에서 계워내고 말았다.

그제야 가자고 하는..남의푠.

대충 챙겨서 집에 와서..그냥 뻗어 버렸다.

저녁은 먹어야 하니.. 일식집에서 밥 시켜서 애와 애 아빠 먹이고 남은 음식 다시 처묵..

 

월요일 출근하니 온 몸이 두들겨 맞은것 처럼 아프다.

아.. 주..주말이 무섭다..

예전... 결혼초..매주 시가에 안 가면 난리가 나던 때가 생각이 나고..

아이 태어나고 백일이 지나서 매주 시가에 가던것이 다시 생각이 난다.

 

한동안은.. 난... 죽었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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