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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365+∂

나만 이용하는 출입문?


사진 출처는 네이버의 이미지 검색으로 하였습니다.
네이버에서 미끄럼주의 라고 입력하여 얻은 결과값이며 퍼온 이미지입니다.


울집은 모신학대학 입구에 위치해있다.

나 같은 경우 이 근처에서 뱅뱅 돌며 산 것이 삼십년이 넘는다.
예전엔 이 근처는 한참 데모가 심할때는 최루탄 냄새로 고생은 좀 했지만 학생들의 질은 좋았다. 술먹고 시비 거는 사람이 없었고 (대학가임에도 불구하고) 담배도 피는 학생은 없었고 동네에 술집이나 이상한 곳이 없어 아이 키우기에 참 좋은 동네라고 소문이 났었다.

가끔.. 김장철 남의 김장독에서 김치를 훔쳐가거나 남의 속옷이나 새옷을 훔쳐가거나 정말 간혹 잔도둑이 극성을 하긴 했지만 없는 처지에 공부에 집중하느라 그런것이라고 동네 인심은 그렇게 생각을 했었던 동네였다.

지금 내가 한 집에 5년째 거주하고 있는데.. 다세대 주택이다.
한 출입구를 가지고 있고 6세대가 살고 있다.
5년째 눈이 오면 눈 쓰는 사람은 거의 나 혼자였다.
며칠전에 이사간 삼층집 식구가 이사오고 나서 한동안 같이 번갈아 쓸었는데..다시 나 혼자다.

어제 혼자서 다섯번을 쓸고 .. 그리고 잤다.
집앞에는 눈이 얼어있었다.
나 혼자 쓸었는데..나 자고 나서 눈이 왔으니..쓰는 사람 없고 어디 알지도 못하는 어데 사는지도 모르는 몹쓸 인간이 차를 대서.. 그 열기로 녹은 눈이 밤새 꽝꽝 얼었더라.
젠쟝...

그 점쟎던 학생들이 다니던 대학은 이제 개날라리가 북실거려서.. 남의 집앞에 쓰레기를 쌓아놓고 사라지고 여기저기 담배 꽁초를 모아놓고 간다.
이런..떠그럴.

아무리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괴씸함이 밀려온다.

까놓고.. 이제 내 혼자는 눈 안 쓴다.. 해 놓고서도 아이가 걱정되서.. 혹여.. 늦게 들어올날이 걱정이 되어서 눈을 쓸고 있는 내가 무식해 보일 뿐이다.

담부턴..애 신발에 넘어지지 않게 거 뭐야.. 산악인들 쓰는거..그런거 하나 채워주고 나도 하나 차고 눈을 한번 쌓아올려 볼 터이다.

지들 머리 깨지고 나면 좀 쓸라나? 하고 말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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